(오픈뱅킹 생존게임)①1억좌 돌파에도 "더 오픈해야"
송금외 부가서비스 확대 요구 커…자산관리 등 핀테크 벤치마킹 필요…이자·수수료 수익 악화도 극복과제
입력 : 2021-01-15 06:00:00 수정 : 2021-01-15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 상호금융을 주거래로 이용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오픈뱅킹을 이용했다. A씨는 계좌번호를 직접입력하지 않고도 소액이 들어있는 타행계좌를 손쉽게 조회해 연결계좌로 등록했다. 
   
1금융권(은행)과 핀테크 기업에 한정됐던 오픈뱅킹이 지난달 2금융권까지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픈뱅킹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새마을금고·신협·수협·산림조합, 농협 등 상호금융과 13개 증권사(교보·미래에셋대우·삼성·한국투자·신한·이베스트·키움·하이·한화·메리츠·대신KB·NH), 우체국의 오픈뱅킹이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저축은행, 카드사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14일 <뉴스토마토>가 금융위원회·금융결제원이 집계한 오픈뱅킹 이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들어 등록계좌가 1억좌를 돌파한 걸로 확인됐다. 누적 등록계좌(1월10일 기준)는 1억500만좌, 가입자 수는 6300만명으로 한달 전보다 9.1%, 6.9% 늘었다. 
 
이용자 증가는 무엇보다 편리성 덕이다. 참여 금융기관 이용자들은 A씨처럼 모든 은행계좌를 자유롭게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어 모바일뱅킹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또 기존에는 가입상품, 전월실적에 따라 이체수수료 면제여부가 결정됐다면 오픈뱅킹 가입 고객에게는 인터넷·모바일·폰뱅킹, ATM 타행이체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는 혜택도 많다. 궁극적으로 이용자의 선택권과 자기정보 통제권이 강화됐다.
 
하지만 아직 '앱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수준에는 못미친다. 현재 은행권은 타행계좌와 연계한 이체·조회 위주, 핀테크 기업은 선불충전을 활용한 간편결제·송금이나 자산관리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간편송금 외에 추가 서비스가 없다는 점을 불만족으로 지적하며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오픈뱅킹의 보안, 운영리스크를 경감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체계를 갖춰 소비자 신뢰를 얻는 것이 오픈뱅킹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자산관리(WM)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오픈뱅킹은 마이데이터업으로 가는 디지털금융 혁신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종 기관과 기업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 플랫폼에 담아 맞춤형 상품 추천과 금융자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은행·카드·펀드·보험·대출 등 모든 금융거래 정보가 포함된다. 
 
오픈뱅킹 역시 주거래은행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은행은 서비스 점유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핀테크 등 타업권과 경쟁심화로 업계의 이자, 수수료 수익성이 저하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통적 금융회사는 핀테크, 빅테크뿐 아니라 비금융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인해 점유율이 감소하고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대중화될 수록 안정성이 높게 요구되기 때문에 착오송금에 대한 반환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금융거래 사기를 막기 위한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적용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WM시장에서의 경쟁은 기존 금융회사간 경쟁을 넘어 다양한 플레이어로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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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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