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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직원 급감…구조조정 칼바람
생보사 4년새 1700명 이탈…손보사 종사자도 감소추세…희망퇴직도 잇달아
2020-12-15 15:26:55 2020-12-15 15:26:55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 인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생명보험사 임직원은 최근 4년 새 무려 1700명 이상 이탈했으며, 손해보험사 임직원 역시 감소추세다. 업황 악화에 조직슬림화를 위한 보험사들의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생명보험사 임직원은 2만5421명으로 지난 2016년 동월(2만7155명) 대비 1734명 감소했다. 2018년 9월(2만5598명)보다 177명 줄었다. 2017년(2만5691명)과 비교하면 270명 감소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올 9월 임직원 5209명으로 4년 동안 152명 줄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4166명에서 3858명으로 308명 감소했고, 한화생명만 빅3 보험사 중 유일하게 231명 늘었다.
 
신한생명 1254명, 미래에셋생명 1031명, 농협생명 1030명, 동양생명 995명, ABL생명 867명, 라이나생명 819명, 오렌지라이프 759명, KDB생명 711명, 흥국생명 652명, AIA생명 605명, 메트라이프생명 604명, DB생명 598명, 푸르덴셜생명 561명, 푸본현대생명 392명, KB생명 347명, DGB생명 233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205명, 하나생명 180명, 처브라이프생명 141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105명 등의 순으로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보사 임직원도 순감 중이다. 올해 2분기 손보사 임직원은 2만8138명으로 전분기(2만8508명) 보다 370명 줄었다. 전년 동기(2만8756명) 대비로는 618명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2분기 임직원 6184명으로 전분기 6225명 대비 41명 줄었다. 현대해상은 이 기간 4224명에서 4173명으로 51명 감소했으며, DB손해보험은 4615명으로 19명 줄었다. KB손해보험도 3242명에서 323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외 손보사 임직원은 한화손해보험 3125명, 메리츠화재 2921명, 악사(AXA)손해보험 1787명, SGI서울보증 1451명, 롯데손해보험 1254명, 흥국화재 1211명, 농협손해보험 741명, 하나손해보험 695명, MG손해보험 683명, 코리안리 377명, 캐롯손해보험 139명,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77명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임직원 감소는 악화한 업황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저출산, 고령화 기조에 보험업계는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자발적으로 업계를 떠나는 임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슬림화를 위한 보험사들의 구조조정도 심화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977년 이전 출생자 또는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KB생명 역시 지난 10일까지 정규직 지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현대해상과 한화손보도 지난 5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시행해 400명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희망퇴직을 실시해오고 있다"면서 "관건은 보상수준인데, 파격적인 보상수준을 제시할 경우 퇴직을 고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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