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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명신산업, 내달 코스피 상장…"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 도약"
이달 수요예측 후 청약 진행…공모금, 북미 공장 증설에 사용
환율·경기 변동 리스크 상존
2020-11-18 06:00:00 2020-11-18 08:04:2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자동차 부품제조기술 기업 명신산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테슬라를 고객사로 둔 명신산업은 차체 경량화를 지원하는 핫 스탬핑(Hot Stamping) 공법을 기반으로 글로벌 1등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한국형 뉴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소·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다만 코로나19와 경기변동에 따른 완성차 수요 감소와 납품단가 인하 압력 등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담요인으로 지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내달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오는 24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1월27일~30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572만8791주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4900원~58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771억~912억원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맡는다.
 
지난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40여년 간 자동차의 차체부품을 경량화 시켜 납품하는 자동차부품 제조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금속 소재를 900~950℃까지 가열해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안에서 급속히 냉각시키는 ‘핫스탬핑’ 공법을 토대로 차량용 외장 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차량용 부품은 모회사 및 종속법인인 MS오토텍과 심원테크를 통해 현대·기아차와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자동차에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은 2018년 3441억9339만원에서 지난해 7757억4009만원으로 125.4%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39억6384만원에서 596억80만원으로 326.9% 뛰었다. 지난 2017년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47억7090만원, 227억6154만원을 시현했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차체용 부품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의 62.7%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기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차체용 부품은 37.3%로 조사됐다.
 
명신산업은 자동차 부품 산업이 전방산업인 완성차 산업의 경기변동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수익성 증대를 위해 향후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영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정부가 ‘한국형 뉴딜’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차량 경량화가 필수요건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핫스탬핑 기술은 강판의 기존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강도는 2~3배 높이고 무게는 15~25%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기본성능인 제동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전기차(EV)와 환경규제·고유가 시대 도래에 따른 연비개선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명신산업은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환율, 경기변동에 따른 완성차 수요 감소는 리스크 요인이다. 명신산업이 생산하는 자동차 차체용 핫스탬핑 부품의 최종 수요처는 완성차업체이기 때문에 전방 산업이 위축될 경우 독자 성장이 어려운 까닭이다. 또 현대제철, 성우하이텍, 신영 등 경쟁업체 간 경쟁심화와 신규 경쟁자 진출에 따른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명신산업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유럽과 북미지역 자동차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또한 북미 글로벌 전기차 제2거점 공장 설립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의 공격적인 전기차 판매대수 확대 계획에 따라 명신산업도 생산 공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차량 중량을 줄이는 것을 배기가스 배출 규제 대응책 중 하나로 보고 있는데 명신산업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핫스탬핑 공법을 주요 차체 파트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명신사업의 내년 매출액은 1조원, 순이익은 45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전망된다”며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6~6.7 수준으로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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