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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소룩스 ‘따상’…신규상장주, 빅히트 충격 털어냈다
빅히트 후발주자 충격 컸지만 뒤늦게 ‘불타오르네’
2020-11-06 14:00:00 2020-11-08 23:38:46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빅히트(352820)의 뒤를 이어 상장한 새내기 공모주들이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빅히트 충격으로 차갑게 식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소룩스(290690)는 공모가 1만원의 2배인 2만원에서 출발해 40분만에 상한가에 오르며 ‘따상’을 찍는 등 모처럼 공모주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상한가를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으나 여전히 20%대 상승률을 지키며 상한가 재등정을 노리고 있다. 
 
소룩스는 11월 들어 처음 상장한 기업으로 LED등, 형광등, 가로등 등을 만들어 정부와 기업에 납품하는 제조업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1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16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빅히트 이후 모처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을 숫자로 확인시켜준 종목이다. 
 
소룩스에 앞서 10월30일에 상장한 위드텍(348350)도 공모가(3만7100원)의 2배 수준인 7만28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빅히트 이후 상장했다가 얼떨결에 된서리를 맞았던 종목들이 상장 초반의 부진을 딛고 눈부신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빅히트 바로 다음 차례로 2영업일 후에 상장했던 피플바이오(304840)는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공모가가 2만원인데 첫 거래는 공모가보다 낮은 1만8000원에서 출발해야 했다. 당일 공모가보다 높게 마감한 게 다행이었다. 이렇게 지지부진하던 피플바이오의 주가는 26일부터 강세 전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11월 들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그렸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8만원 선을 돌파하며 공모가 대비 3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상장 초기 부진으로 인해 공모주를 받았던 투자자들은 섭섭했겠지만 슬로우 스타터가 된 덕분에 상장 후 매수에 동참한 투자자들은 높지 않은 주가로 매수해 상당한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피플바이오는 청약경쟁률도 유독 낮았기 때문에 공모주를 아직 보유 중인 투자자라면 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피플바이오의 경쟁률이 낮았던 것이 빅히트의 부진 때문은 아니다. 피플바이오의 공모청약일은 10월 7일과 8일이었고 빅히트는 일주일이 지난 15일에 상장했다. 후발주자인 센코(347000)와 위드텍 역시 각각 10월 13~14일, 14~15일에 수요예측을 진행했기 때문에 빅히트가 이들의 공모가 산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낮다.  
 
빅히트는 15일에 상장한 후 26일까지 8영업일 동안 줄곧 내리꽂히기만 했다. 이후 사흘간 조정하다 30일에 공모가 근처인 14만원대까지 한번 더 추락한 뒤에서야 추스르고 반등을 시작했다. 증권사에서 BTS 등 소속가수들의 활동계획 등을 분석해 긍정적인 전망을 실은 보고서가 나온 것도 26일이었다.
 
하필이면 센코와 위드텍은 하루 간격으로 29일과 30일에 하루 간격으로 상장하는 바람에 빅히트 추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대신 빅히트가 하락을 마무리하고 반등을 시작하는 것에 맞춰 이들도 짧은 기간 내 강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이다.  
 
소룩스는 이들과도 일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공모가도 낮게 잡으며 진입한 덕분에 빅히트 저기압을 벗어나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소룩스는 빅히트의 공모 전후 행보를 지켜본 뒤에 수요예측을 진행했기에 희망공모가를 낮추는 등 몸을 한껏 숙이며 투자자를 유인했다. 덕분에 경쟁률도 높게 나왔고 한달 여 만에 다시 ‘따상’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 주식 수는 200만주 미만이지만 이날 12시도 넘기 전에 벌써 1000만주 이상 거래가 이뤄져 매물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 특별한 변화가 벌어지지 않는 한 새내기 상장주식들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 상장 예정인 #교촌에프앤비 역시 몸값을 높게 잡지 않아 10월 공모주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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