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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먹거리 찾아 해외공략 속도전
동남아 등 글로벌 역량 강화…포화상태 국내 보험시장 탈출구
2020-10-26 06:00:00 2020-10-26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해외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동남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교보생명·코리안리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최근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6일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를 투자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증자를 통해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로이즈 시장은 테러, 전쟁 원자력 재해 납치 등 특화된 위험을 담보하는 세계 특종보험 시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글로벌 시장 규모만 456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한다.
 
현대해상의 중국법인 현대재산보험은 지난달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로부터 강동성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다. 6개월 내에 본인가를 거쳐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청도 지점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4월에는 중국 IT기업 레전드홀딩스와 차량공유 기업 디디추싱과 합자법인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광동성 손보시장 규모는 1178억위안화(약 20조원)로 성장성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생보업계 최초로 미얀마에 진출했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에 양곤주재사무소 설치 신고 접수를 마쳤으며, 미얀마 금융감독부(FRD)로부터 인가를 획득했다. 연내 사업자등록 등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외국 보험사 진출을 허용했다. 외국계 보험사들의 법인 설립에 관한 2차 인허가를 내년 상반기 허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미국 공략에 돌입했다. 내년 9월 영업 시작을 목표로 뉴욕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 미국 현지 영업활동을 담당할 중개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코리안리는 현재 뉴욕에 주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연간 22억달러 수준인 미국 계약 수주액을 미국 중개법인 개설로 약 5년 뒤 30억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란 기대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감소,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사 해외점포 순익은 6990만달러(809억원)로 무려 207.9%나 급증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의 글로벌 역량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해외 진출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점포 손익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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