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코로나 속 기업대출 위약금 되레 인상
기업 신용대출 등 위약금 0.1%P↑…기업 부채관리 부담 가중 우려…"타행 수준 현실화 조정"
입력 : 2020-10-19 15:51:49 수정 : 2020-10-19 15:51:4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로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기업들이 느는 가운데, 농협은행이 기업 신용대출 중도상환위약금을 되레 올렸다. 다른 은행과 수준을 맞췄다는 입장이지만 수수료 인상으로 기업의 부채 관리 부담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19일 기업여신과 관련한 신용·기타담보대출 중도상환위약금 비율을 고정금리는 1.0%에서 1.1%로, 변동금리는 0.9%에서 1.0%로 각각 0.1%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가계여신 신용·기타담보대출 중도상환위약금 비율은 고정·변동금리 모두 0.1%포인트 낮추기로 정했다.
 
대출 중도상환위약금은 대출자가 정해진 상환일보다 빨리 대출금을 갚을 때 은행에 내야 하는 수수료다. 비용이 줄수록 대출자는 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권익 향상을 위해 가계대출과 관련해선 인하를 결정했고, 기업대출의 경우는 다른 은행 수준으로 요율을 맞춘 현실적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하나·우리은행의 경우 농협은행과 비슷하거나 0.1%포인트 안팎으로 많거나 적은 수준을 정하고 있다. 일부 상품에만 위약금을 면제 중이다. 국민은행은 자영업자 신용대출 중도상환 위약금 요율을 0.6~0.7%로 설정하거나 일부는 면제하고 있다.
 
수수료 비율은 가격정책이라는 은행의 고유 영역이긴 하나, 코로나로 전방위적 대출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농협은행의 갑작스러운 변경은 상식 밖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더구나 가계 신용·기타담보대출에 대한 상환 부담을 줄이면서 기업과 관련한 수수료율은 인상한다는 게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농협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잔액은 올 들어 많이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농협은행의 중기 대출잔액(정책대출 제외)은 9월 말까지 4조1810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2255억원)과 비교해 두 배다. 시중은행이 중기 대출에서 신용대출로 취급하는 비중이 2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1조원이 집행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가계 신용대출 증가분(약 2조원)의 절반가량이다.
 
농협은행의 기업 관련 연체대출 비중도 늘었다. 농협은행 산업별 부실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 3월 말 7797억원에서 6월 말 8759억원으로 962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보통 일률적으로 위약금 요율 변화하지 굳이 가계와 기업을 구분하지는 않는다"면서 "두 대출의 재원도 같아 조달금리 차이 역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기업 대출의 경우 중도상환을 실시하는 차주가 적어 실제 적용되는 비율은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이 19일부터 기업여신과 관련한 신용·기타담보대출 중도상환위약금 비율을 직전대비 0.1%포인트 인상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농협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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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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