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견제용 '한병도'…고른 표심 '박정'
개혁 노선 백혜련, 강성 지지층 호소
2026-01-07 06:00:00 2026-01-07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는 11일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가나다 순) 의원의 대결 구도로 치러집니다. 출마자는 총 4명이지만, 의원들 사이에선 사실상 한병도·박정 의원 간 '2파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 견제와 함께 당청 간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지원이 눈에 띕니다. 특히 청와대 의중을 잘 아는 의원들은 '정청래 견제용 카드'로 한병도 의원을 첫 손에 꼽고 있습니다. 박정 의원은 계파와 상관없이 당내 의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친명계 지지 업고…선거 초반 '한병도 우세론'
 
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4명의 원내대표 후보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선 한병도 의원이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내 한 관계자는 "한 의원의 경우 친명계에서 가장 많이 밀고 있어서 어느 정도 세력이 형성돼 있다"며 "특히 한 의원을 지지하는 그룹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운 친명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점은 한 의원의 강점입니다. 지난 4일 한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 당시 옆에 천준호 의원도 함께했는데요. 천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 때 비서실장에 이어 핵심 당직인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천 의원이 한 의원의 출마회견에 함께한 것을 두고 청와대 의중이 실렸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한 의원은 문재인정부 때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으로 일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당과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정청래 대표를 견제할 인물로도 한 의원이 첫 손에 꼽힙니다. 앞서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정청래 대표의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 입법 속도전에 제동을 걸며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한 의원에게도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가 되면, 현재 원내대표단도 그대로 승계해 연속성을 담보할 예정입니다. 다만,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이기헌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반대로 백혜련 의원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사 출신인 백 의원은 현재 당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검찰·사법 개혁에 앞장선 백 의원은 선명한 개혁 노선으로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가 되면, 정 대표가 주도하는 3대 개혁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당 내부에선 백 의원이 여성 의원들의 표심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모습, 왼쪽부터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 (사진=연합뉴스)
 
다크호스 '박정'…진성준 '열세'
 
한병도 의원과 2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정 의원은 범친명계 인사로, 당 내부에서 계파와 상관없이 고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명의 후보 가운데 주변 의원들과의 관계가 가장 원만하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원내 지도부를 이끌면서 안정적이고 포용적인 온화한 리더십을 보일 것이란 평가입니다. 
 
박정 의원은 지난해 당대표 선거에선 정청래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을 적극 도운 이력이 있습니다. 박찬대 의원의 경우, 당시 정청래 대표보다 더 많은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박정 의원이 박찬대 의원을 지지했던 그룹을 고스란히 가져올 경우 원내대표 선거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전망입니다.
 
진성준 의원은 당 내부에서 후보 경쟁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서 진 의원은 지난해 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하면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주장에 강하게 반대해 왔는데요. 금투세와 거리두기에 나선 청와대와도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당청 소통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의원들 일부도 진 의원의 일방적 독주 행보에는 고개를 젓는 모습들이 취재 과정에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진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페이스북에서 금투세와 부동산 보유세와 관련해 "당의 총의와 정부 방침에 따를 것이다.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개인적 소신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며 당청의 총의를 확인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당원들이 지난달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70주년 기념 당원의 날 행사 '민주대상'에서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변수는 '당원표'…막판 당심잡기 치열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의 변수는 당심이 될 전망입니다. 출마한 4명의 후보 모두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당심이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선거 막판 당원들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권리당원 대상 온라인 투표(10∼11일)와 의원 투표(11일) 결과를 합산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됩니다. 권리당원 투표는 20%, 의원 투표는 80%가 반영됩니다. 보궐선거인 차기 원내대표 임기는 올해 5월 중순까지입니다. 연임도 가능합니다. 
 
민주당은 이번에 당 지도부 9명 중 원내대표를 포함한 4명을 새로 뽑는 셈이어서 선거 결과가 당 권력의 지형 변화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입법을 전담하는 원내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역학관계가 확연히 달라질 전망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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