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빅3', 북미·중동 '잭팟'…올해 역대급 실적 전망
누적 수주잔고 충분…일제히 공장 생산력 확대 추진 중
HD현대일렉·효성중 올해 영업익, 전년비 2배 상승 추정
2023-12-18 06:00:00 2023-12-18 06:00: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전력기기 '빅3(HD현대일렉트릭(267260)·효성중공업(298040)·LS ELECTRIC(010120))'가 북미와 중동 시장에 변압기와 고압 차단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 매출액 2조7054억원, 영업이익 2762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8.6%, 107.7% 급증한 수치입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매출 4조4151억원, 영업익 30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전년대비 매출은 25.8%, 영업익은 115.6% 상승한 규모입니다. LS일렉트릭도 올해 매출 4조2808억원, 영업익 3325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각각 전년대비 26.8%, 77.3% 오른 수준입니다.
 
이같이 올해 호실적 전망의 배경은 북미와 중동 시장에 있습니다.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와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가 증가해 관련 수주가 대폭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본격화 중인 사우디 등에서 고압 차단기 수주도 늘어났습니다.
 
빅3는 이미 수주 잔고를 충분히 쌓아뒀습니다. 올 3분기 누적 수주잔고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은 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4% 증가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과 LS일렉트릭은 각각 3조5000억원, 2조2000억원입니다. 전년동기대비 효성중공업은 6.1%, LS일렉트릭은 22.2% 증가한 수치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 (사진=HD현대일렉트릭)
 
향후 전력기기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고전압 전력 변압기 시장은 지난해 36억달러에서 오는 2032년 69억달러로 연평균 6.6%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력기기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높은 수요를 대응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충북 청주시에 중저압차단기 신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까지 울산 변압기 공장을 신축하고 미국 알라바마 법인 공장 증설로 생산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미국 법인에서의 가동률을 높이고 창원시와 초고압설비 개발을 위한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장 증설을 추진 중이며, LS일렉트릭 미국 현지 법인의 시설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역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신재생시장의 확대와 노후 교체 수요가 지속되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중동도 사우디 네옴시티 등 메가급 신도시 건설이 본격화 됨에 따라 내년에도 시장 공급능력을 상회하는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LS일렉트릭 본사 전경. (사진=LS그룹)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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