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크 가수 김두수, 8년 만에 7집 '류목'
2023-04-21 10:26:16 2023-04-21 14:23:0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포크 가수 김두수가 정규 7집 '류목 - 드리프트우드(Driftwood)'를 발표했습니다.
 
아울로스 미디어에 따르면, 이번 음반은 2015년 '곱사무' 이후 8년 만의 정규 음반입니다. 김두수는 신곡을 2019년 유럽 투어 도중 녹음했고 귀국 후 동료와 함께 완성했습니다.
 
앨범에서 돋보이는 트랙은 첫 곡 '겨울 해'입니다. 무심하게 흐르는 기타 위로 서걱거리는 김두수의 목소리는 슬프기도 비장하게 흘러갑니다. 기타를 따라나서는 첼로의 침잠 사이로 아련하게 솟아오르는 아코디언이 바삐 가던 걸음을 붙잡습니다.
 
'방외자'에는 파두 기타가 등장하는데 포르투갈 여행 중 현지에서 만난 음악가 마리오 엔리케스 연주입니다. 스코틀랜드 시인 알라스데어 캠벨의 시에 김두수가 곡을 붙인  'Spreading the Nectar around the Land'와 함께 여행길에서 만든 노래입니다.
 
앨범제목과 동명의 곡 '류목'은 흐르는 나무라는 음반의 주제를 관통합니다. 류목(流木)은 나무가 토막 나 강물따라 흘러다니는 모습을 상징하는 뜻입니다. "우리네 처지"에 대한 은유. 곡의 후반부 으르렁거리는 거친 소리인 디스토션(Distortion)을 걸어 일그러뜨려진 기타 소리가 작렬합니다. 김두수의 음악에 설명문으로 자주 등장하는 프로그레시브한 면모입니다.
 
1960~70년대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씬의 명그룹인 무디 블루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Melancholy Man'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두수 7집 '류목' 음반 커버. 사진=아울로스 미디어
 
'무정유 無情遊'는 이백의 시 ‘월하독작 月下獨酌’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습니다. 노래가 말하는 바도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에 담긴 시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김두수에 따르면 ‘무정유’란 얽매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바람은 쉬이 자지 않는다'와 '산노을'에는 트롬본이 등장해 노래의 애상감을 배가시킵니다. '산노을'은 비교적 깨끗한 기타톤과 편안한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김두수는 1986년 '시오리길'과 '귀촉도'를 담은 1집 음반을 내고 세상에 나왔지만, '약속의 땅'을 수록한 1988년의 2집과 1991년 '보헤미안'과 '청보리밭의 비밀'을 실어 발표한 3집 이후 오래도록 음반을 내지 않았습니다.
 
3장의 앨범은 모두 한국 언더그라운드 포크의 걸작이 됐습니다.
 
12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2002년 발표한 4집 '자유혼'은 평단의 열광과 찬사를 이끌어내며 명반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자유혼'은 2018년 유수의 평론가들이 선정해 발표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순위에서 62위에 올랐습니다.
 
2007년의 5집 '열흘나비'와 2015년의 6집 '곱사무舞'까지 꾸준히 작품 발표를 해왔습니다.
 
김두수. 사진=아울로스 미디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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