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매각 재추진 '실낱희망'…최악 상황 피하나
사측 재매각 논의 업체 공개 안 해…성사 불투명
노사 4일, 3차 교섭…매각 구체적 내용 오고 갈듯
2022-11-02 06:00:00 2022-11-02 06:00:00
푸르밀 노동조합 노조원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푸르밀 노사가 2차 교섭을 끝낸 가운데 매각 재추진이 거론됐다. 푸르밀 매각이 성사될지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이르나 전체 직원 집단해고 상황은 면할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 셈이다. 푸르밀 노사는 이같은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4일 3차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2일 푸르밀에 따르면 푸르밀 노사 2차 교섭에서 재매각 절차 추진 등이 거론됐다. 2차 교섭 당시 경영진으로부터 재매각 절차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는 게 푸르밀 노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매각이 될 경우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도 함께 거론됐다. 다만 푸르밀 사측은 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노조에게 밝히지 않았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재매각)얘기가 나온 건 맞는데 (매각 논의)업체가 어디인지 물었더니 그쪽(업체)에서 공개하기를 꺼린다고 공개할 수 없다고 (사측이) 얘기하더라”면서 “그쪽(업체)에서 요구한 것이 일정부분 구조조정을 필요로한다고 사측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푸르밀 노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에서 2차 교섭을 가졌다. 이날 신동환 대표이사 등 사측 3명과 김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직원 5명은 3시간 가량 대화를 이어갔으나 상생안 마련 등에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다만 당초 오는 9일까지였던 희망퇴직 신청 기한은 정리해고일과 같은 이달 30일로 미뤄졌다.
 
푸르밀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기한이 11월 30일까지로 연기됐다는 공지가 뜨거나 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직원들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다들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푸르밀 본사 전경. 푸르밀은 오는 30일을 끝으로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푸르밀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전체 직원 해고 통보로 촉발된 노사 갈등이 연일 평행선을 달리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던 푸르밀 사태는 이번 매각 재추진으로 전 직원 집단 해고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게 됐다.
 
문제는 매각이 제대로 성사될지 여부다. 현재 푸르밀 사측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와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직원들에게 실낱희망만을 주고 결국 공염불로 끝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각에 관해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도 푸르밀 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푸르밀이 오는 30일 영업종료를 선언한 만큼 매각 시점이 30일을 넘어가게 되면 직원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에 푸르밀 노사 3차 교섭 때는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오고갈 것으로 관측된다. 푸르밀 노사 3차 교섭은 오는 4일 오후 2시 고용노동부 중재로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노조위원장은 “구조조정 대상자에 대한 대우를 비롯해 30일 이후에 매각이 되면 직원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사측은 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노조위원장은 “(3차 교섭에서는)구체적으로 매각에 대해서 주주로 얘기가 오고 갈 것”이라면서 “그날 어느 정도 (매각, 상생안 등)일정한 부분에 대해서 다 마무리를 지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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