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포인트 1점을 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999원 적립이 가능해지는군요. 지역화폐랑 비교하면서 안 만들까 고민도 했는데, 쓸수록 혜택을 받을 곳이 많아 보이네요."
치솟는 물가에 소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용카드를 통한 '짠테크'가 인기다. 카드사들도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만큼 적정 마케팅 비용을 책정해 신용판매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더모아카드 이용자들은 재테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용법 등 카드 페이백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공유하고 있다. 이 카드는 결제금액 5000원 이상(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일 경우 1000원 미만 금액은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통상 카드 피킹율(내가 쓴 결제금액 대비 할인·적립율)이 5% 이상이면 고효율 카드로 분류하는데, 이 카드는 최대 15%까지 받을 수 있다. 높은 혜택에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말 단종됐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최근 화두되는 것은 가맹점 정보 공유다. 이 카드 약관에 따르면 한 가맹점에서 1일 1회에 한해 포인트를 적립한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6일 동일 가맹점 및 해외 거래 서비스 제공 기준을 분명히 한 개정 약관을 공지하게도 했다.
최근에는 가맹점 번호가 다를 경우 다른 가맹점으로 분류돼 포인트가 적립되는 맹점을 활용한 방법이 주목받는다. 이용자들은 주로 온라인 구매 시 간편결제(OO페이)와 이 카드를 함께 사용해 신용카드 결재액의 1000단위 아래를 최대한 999에 가깝게 한다. 페이들 마다 다른 가맹점 번호가 부여돼 하루에도 한 가맹점에서 여러 번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은 더모아카드와 같은 '혜자카드'는 줄이고 있지만, 페이백 혜택을 주는 발급은 지속하고 있다. 신규가입 내지 자사 카드 이용실적이 직전 6개월 내 없는 고객이 약속한 기간 동안 일정액 이상 카드결제를 사용할 시 수십만원 상당의 포인트 또는 지원금을 주는 형태다. 카카오뱅크가 5월 삼성·신한·KB국민·롯데카드 등 제휴 카드사 카드 발급시 12만~15만5000원의 페이백을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짠테크족들이 주목하는 것은 직전 6개월 간 이용실적이 없을 것이란 조건이다. 카드사가 혜택 좋은 카드를 내기보다 페이백 이벤트를 반복하고 있기에 조건만 맞으면 계속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가입, 리워드, 해지를 반복하는 이용자가 늘자 '풍차돌리기'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일부 가입자들은 각사별 혜택을 표까지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카드사들도 이러한 판매 전략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월간 일정 금액 이상 사용토록 상품을 설계했기에 주요 수익원인 신용판매가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또 페이백 이벤트의 경우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마케팅과 연계된 경우가 잦아 비용부담을 모두 지는 구조도 아닌 데다 모집인에게 줬던 마케팅 비용이 비대면화 한 것으로도 판단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집인은 운영하는 비용보다 페이백을 주는 게 더 적은 영향도 있다"면서 "영업 비대면화 일환으로 느껴지면서도 20~30대 고객군에서 피킹율이 높아지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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