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카드사 오픈페이, 이해관계 얽혀 지지부진
당초 상반기 출시 계획…7월에야 망 구축 완료
기업계 카드사, 오픈페이 참여 미온적
2022-05-09 06:00:00 2022-05-09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판결제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업계의 '오픈페이' 도입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같은 개념으로 타사 신용·체크카드를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삼성·현대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참여가 미온적이라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카드사 간 앱카드 상호연동 네트워크' 위한 구축 및 위탁 운용사 선정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오픈페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연결할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각사별 연결이 아닌 통합망에서 이어지는 네트워킹을 통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해당 인프라 구축에 3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신협회는 오는 10일 관련 인프라 도입을 위한 외부사업자 제안설명회를 열겠다는 계획으로, 오는 7월에야 통합망 구축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오픈페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카드사간 네트워크 연결 준비 등 일정이 일부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카드사들이 오픈페이를 준비하는 것은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이 주도하는 간편결제 이용액이 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서다. 신용카드를 끼지 않고 충전해 결제하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여러 카드를 한 앱에 연동해 결제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에 종속돼 수수료를 내야할 상황도 벌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일평균 6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 성장했다. 이 중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계열의 전자금융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0.2%로 금융사 점유율(17.2%)에 3배 가까이 높다.
 
하지만 카드사 간 입장이 갈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오픈페이 사업은 업권 내 일관된 목소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업계 카드사들은 오픈페이로 얻을 수 있는 편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삼성페이 연계 결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까지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통합 앱인 '모니모'에 더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지난 2월 '핀페이'라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자체 서비스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오픈페이가 시작되더라도 신한·KB국민·롯데·하나·BC·NH농협 등 6개 카드사만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페이가 시행되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위주로 고객들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라며 "기업계 카드사는 이미 예금 등과 연동되지 않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기에 오히려 폐쇄형 플랫폼이 낫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추진 중인 '오픈페이'가 인프라 구축 등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 출시 계획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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