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B국민카드가 내부적으로 직원 직무능력을 극대화하면서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적시에 배치할 자동인사 시스템을 도입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전통 카드사들의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프로젝트 단위로 빠르게 변화하는 조직개편에 인력 배치가 신속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연말쯤 도입을 목표로 '적합인재 탐색 및 이동배치 자동화 시스템'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도 내부 직원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인사배치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조직배치 시뮬레이션을 자동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새 시스템이 마련되면 필요 직무·조직에 따라 적합인재가 자동으로 추려지는 것에 더해 추천 인사들의 주요 경력과 인사정보가 시각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여기에 미리 기입한 배치 조건 우선순위, 조건별 가중치가 반영되면서 자동배치가 완료된다. 자동배치 시에는 조직도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이 이뤄지며, 이후에도 해당 직무에 대한 적응 여부를 추적해 살핀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자동화 구축으로 HR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최적의 인력배치 및 운용을 통한 조직경쟁력 극대화, 애자일, 수시 공모 등에 따른 신속한 대체 인력 수용에 대응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이 지급결제 시장마저 위협하면서 카드사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증권 등을 결합한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거나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맞불 전략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급격한 시장 변화에 따라 필요 인력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창권 사장이 올해 취임사를 통해 '창의적이고 빠른 조직'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업무효율화,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신성장사업그룹',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이번 개편을 통해 KB국민카드의 생산성이 얼마나 개선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의 경우 KB국민카드 직원 한 명이 벌어들인 돈은 3억5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카드사 중 신한카드 3억원와 현대카드 2억원에 비해선 근소하게 앞서지만 삼성카드 4억2400만원에는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빅블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민한 조직 운영에 고심인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적시에 배치할 자동인사 시스템을 도입한다. 사진은 KB국민카드 본사.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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