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물가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려면 다소 인기가 없더라도 한은이 금리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통해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처럼 물가가 오른 뒤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취약계층 등에 굉장히 많은 부작용이 있다"면서 "선제적으로 금리 시그널을 줘서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지금까지는 맞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빅 스텝'(0.25%포인트 넘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빨리 올라갈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가계부채 급증을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의 반 이상은 부동산과 연결돼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면 전세(자금)도 더 마련해야 하고, 돈도 더 빌려야 되기 때문에 사실 부동산 가격 안정 없이 가계부채 급증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출규제완화에 대해서는 "모든 대출규제 완화 정책이 한꺼번에 시행된다면 물가나 거시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 정책은 부동산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정책은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초 공약했던 LTV 완화와 같은 입장임을 드러냈다.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우려와 함께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물가 상승이 1~2년은 앞으로 지속될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위기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물가 기대가 오른다든지 해서 급격히 올라가면 금리를 통해서 조절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향후 금리가 계속 올라갈지는 성장과 물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될 것 같다"며 "일정한 방향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렵고 데이터를 보면서 성장과 물가의 양자를 균형적으로 바라보겠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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