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다음주 TK 방문…박근혜와 조우 성사되나
"만남 검토하지만 결정된 바 없어…지역민에 감사 약속 지키기 위함"
2022-04-08 16:51:32 2022-04-08 21:21:3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인수위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주 대구·경북(TK) 방문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일정에 돌입한다. 윤 당선인이 TK 방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조우하고 구원을 씻을 지 주목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8일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다음 주부터 지역 순회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먼저 대구·경북 지역부터 방문할 예정인데, 어느 도시부터 방문할지는 앞으로 안내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배 대변인은 이번 지역 방문 의미에 대해 "대선 승리를 만들어주신 지역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겠다는 후보 시절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당선인이 가장 강조하는 지방균형을 새 정부에서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내고 청취해서 앞으로 국정과제에 강력한 아젠다로 제안하고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찾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 부분도 검토를 당연히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번 지역 방문 일정은 윤 당선인이 다시 돌아가서 반드시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는 첫 번째 약속을 지키는 것과 두 번째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느 지역에 살든 기회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해드리겠다는 균형발전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각 지역에서 발굴해온 새로운 아젠다를 국정 운영의 최우선 또는 중점 과제로 삼겠다라는 취지가 있기 때문에 그 측면에 더 주목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한 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해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당선인께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영상에서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에도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며 유 변호사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공개 지지하면서 지방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직 대통령이 지방선거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TK에서 탄핵돼 영어의 몸이었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대리인인 유 변호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자 대구시장에 출마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인 팔이 선거로 변질했다"고 불쾌한 심기를 노출했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두 분이 조우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어떤 지가 중요한데 당선인 측이나 박 전 대통령 측에서 조율할 문제"라고 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구원을 씻을지에 대해선 "의례적인 만남이 될 수도 있겠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윤 당선인의 태도에 달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아직 TK가 윤 당선인에게 100% 마음의 문을 다 못 열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 예방으로 TK에서 우호적인 민심을 얻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의 심장이자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의 득표율은 윤석열 75.14% 대 이재명 21.60%였다. 박 전 대통령을 동정하는 표심이 그를 감옥으로 밀어넣은 윤 당선인에게 선뜻 지지를 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윤 당선인은 박근혜정부 초기인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의 외압을 폭로하다가 정권에 밉보여 한직을 떠돌았다. 이후 2016년 국정농단 특별검사 수사팀장을 맡아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이끌어냈고 탄핵에도 기여했다. 지난 2019년 박 전 대통령은 허리디스크 등으로 두 번의 형 집행정지를 요청했으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당선인은 이를 거부한 악연이 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대구 사저로 내려간 지난달 24일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통해 축하난을 전달하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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