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사회복지문화 분과 간사가 지난 2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를 연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 현장을 찾는다. 이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비판이 이번 방문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임이자 의원에 따르면 인수위는 오는 29일에 열리는 전장연 시위 현장을 방문한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에게 전화해 시위 현장에 참석해도 되는 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연은 오는 29일 오전 8시 광화문역에서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전장연은 지난해 말부터 국회 예산에 장애인권리 부분을 반영해달라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운동을 24회째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요구안과 축하 난을 들고 지난 14일 인수위 앞을 찾아갔으나 경찰에 제지당했고 이어 22일 다시 인수위를 찾아 관계자에 요구안을 전달한 상태다. 요구안에는 탈시설 권리 예산 788억원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및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운영비 국고 지원, 하루 24시간 활동 지원 등이 담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수위가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결정한 배경에는 연일 전장연 출근길 시위를 비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라며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거듭 비판했다. 이를 두고 다수를 위해 소수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문명사회’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앞서 25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같은 당 소속 김예지 의원은 28일 오전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안내견 조이와 함께 참여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거듭된 장애인 시위 비판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무릎까지 꿇었다. 그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감하지 못하고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승강장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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