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민정수석실 폐지, 사정기능 배제"(종합)
"사직동팀 있을 수 없다…민정기능 폐해 청산 "
2022-03-14 13:30:19 2022-03-14 13:30:19
윤석열 당선인이 14일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민정수석실 폐지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의 사정 및 정보조사 기능을 배제하겠다고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 주재로 열린 차담회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차담회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 기능을 없애고 오로지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조정 관리하는 데에만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에 따라 오로지 국가 안보, 국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당선인 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이라며 "앞으로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아젠다 중 하나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차담회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임명했다.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명했다. 
 
특히 정치권은 윤 당선인의 김한길 카드에 주목하며 정계개편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창당 전문가'로 불리는 김 위원장이 향후 정계개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남과 중도를 아우르겠다는 포석인 동시에 민주당이 윤호중 비대위를 둘러싸고 격한 내홍에 빠진 틈을 노려 비문·반문과의 연대도 모색할 수 있다.
 
차담회에서는 차기 정부의 성공을 다짐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권영세 부위원장은 "긴 말씀 안 드리고 당선인을 모시고 앞으로 탄생하는 윤석열정부가 정말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은 "당선인의 뜻을 잘 담아서 안철수 위원장과 권영세 부원장을 잘 보필해서 대국민 약속을 많은 분들이 느끼실 수 있도록,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당선인의 뜻이 아니라 우리가 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고, 권 부위원장이 "당선인이 국민의 뜻을 받드시니까요"라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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