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시인 문태준이 4년 만에 낸 여덟번째 시집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풍경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며 아득한 유년의 기억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식물이 되고 때론 새가 되는 상상으로 자연과 동화되며 세상 모든 존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존재임을 일깨운다. ‘아침’이 생각하고 말하는 행위의 주체로 등장하는 표제작도 흥미롭다. 28년의 시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팬데믹 시대 공생과 연결, 연대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생태학적 시어다.
아침은 생각한다
문태준 지음|창비 펴냄
인공지능(AI) 시대는 ‘탁월함’에 대한 인류의 관점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있다. 아는 것이 많은 것보다 이제는 깊이 공감하고 질문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졌다. 저자는 “미래의 뛰어난 혁신은 과학기술이 아닌 인류의 감성에 기반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열린 마음, 자기 성찰, 평정심, 공명 등을 향후 갖춰야 할 9가지 능력으로 제시한다. AI 시대의 역설이다. 인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AI가 아니어야 한다.
엑설런스
도리스 메르틴 지음|배명자 옮김|다산초당 펴냄
북오크파크 거리 339번지에는 헤밍웨이 생전 당시 아기 옷과 요람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스토옙스키 서재에서는 8시 38분에서 멈춘 시계와 원고 더미들이 쌓여 있는 책상을 볼 수 있다. 저자는 문학이 비롯되는 원형, 그 삶의 진실을 목도하러 떠났다. 작가와 작품이 영원히 살아 숨쉬는 곳들이 있었다. 프루스트의 파리를 걷고 카뮈의 루르마랭을 지나 박완서의 아치울 마을에 닿는 식으로 책은 작가와 작품, 여행과 공간 간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함정임 지음|열림원 펴냄
세계적인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자우너의 에세이다. 저자는 25세 때 급작스레 암 투병으로 엄마를 떠나 보냈다. 한국이란 정체성이 희미해지던 어느 날 한인마트에서 사온 식재료로 한식을 해먹다가 엄마와의 생생한 추억을 되찾는다. 오징어채, 잣죽, 갈비쌈… 지난해 본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머니는 음악에 광대한 영향을 미쳤다. 슬픔과 혼돈은 음악이 됐고, 다시 자연 치유로 나를 이끌었다”고 했다.
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음|정혜윤 옮김|문학동네 펴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시간 빈곤’이 잘못된 사고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돈을 아끼기 위해 길 위에서 시간을 허비할 때, 직장 동료 부탁에 ‘Yes’라고 대답할 때와 같은 평범한 순간들 떄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덩어리 시간들은 잘게 부서진다. 주도적인 의사결정 없는 삶이 스스로를 ‘타임 푸어’로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돈을 위해 시간을 포기하는 삶을 살지 말라”고 권한다. 둘 간의 균형을 잘 맞추는 삶이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시간을 찾아드립니다
애슐리 윌런스 지음|안진이 옮김|세계사 펴냄
하얗고 고슬고슬한 흰쌀밥에 비타민과 무기질 가득한 채소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재료를 가득 올린 솥밥은 영양 가득한 보양식이다. 고기나 해산물 같은 재료를 함께 구성하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을 골고루 섭취 가능하다. 책은 어머니 정성 만큼 영양가 있는 솥밥 레시피를 소개한다. 차돌박이, 스테이크, 양배추새우, 참치양파, 삼치꽈리고추, 김문어, 도미생강 등 종류가 다양하다. 게살달걀탕, 매콤느타리버섯국 같이 함께 곁들이면 좋을 찌개도 엄선했다.
사계절 맛있는 솥밥 보양식
최윤정 지음|용감한까치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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