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주장이 담긴 음성파일이 6일 공개됐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천문학적 이익을 챙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새로운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해당 파일에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그동안 대장동 몸통으로 의심받았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널리 알려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뉴스타파>는 6일 김씨가 대장동 검찰 수사 직전인 지난해 9월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김씨가 박영수 전 특검에게 (불법 대출 브로커)조우형씨를 소개했고, 박 전 특검과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공개된 음성파일에는 김씨가 신 전 위원장과 만나 "내가 조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해줬다. 당시 윤석열이 (대검 중앙수사부)과장. 박모 주임 검사. 그래서 내가 (조씨에게) 박영수(변호사)를 소개해줬다"고 돼 있다. 김씨는 그러면서 "박영수가 (조씨 사건 관련)진단을 하더니 나한테 '야 그놈 보고, 대검에서 부르면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그래'. 그래서 나도 (조씨한테) '야, 형님(박영수)이 그랬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란다' 그러니까 진짜로 (조씨가 검찰에) 갔더니 (조씨한테) 커피 한 잔 주면서 '응.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임마' 이러면서 보내더래"라며 "박모 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는 육성이 이어졌다.
또 김씨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하자, 욕을 많이 했다고도 말했다. <뉴스타파>는 김씨가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등 부대조건을 계속 붙였다)"며 "내가 욕을 많이 했다.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했더니 성남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만 좀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2011년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주임검사로, 대장동 사업가에게 1155억원가량의 불법대출을 알선한 조씨를 상대로 계좌 추적까지 벌였다. 하지만 참고인 조사만 하고 조씨를 돌려보냈다. 당시 조씨의 변호사는 검사 시절부터 윤 후보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영수 전 특검이었다. 때문에 윤 후보가 당시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JTBC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는 '대장동 자금책' 조씨가 2011년 대검중수부 조사를 받자 김씨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으며, 조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을 보도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6일 밤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봐주기 수사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사진=뉴시스)
윤 후보 측은 '조씨를 모르고, 봐주기 수사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입장문에서 "명백한 허위"라며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며 "검찰 수사를 앞둔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만배가 이 후보와 함께 수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고 강변했다.
또 이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이 후보를 계속 감싸는 발언만 한다며 "범인을 보호하려는 사람이 곧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김씨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한 점을 거론하며 "공범들끼리 나눈 수익에 대한 대화가 믿을 만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보도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우리가 언론입니다"라고 짧은 글을 올렸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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