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이 5일 36.9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사진=네이버 사전투표율 집계 현황 화면 캡처)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최종 36.93%로 집계됐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32만3602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로,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26.06%)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에서 최종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20년 총선에서의 26.68%였고, 제19대 대선 최종 사전투표율은 26.06%였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이 5일 36.9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전남이 51.4%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고, 경기가 33.7%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로 나타났다. (사진=네이버 사전투표율 집계 현황 화면 캡처)
지역별로는 호남에서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51.45%로 전남지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어 △전북(48.6%) △광주(48.72%)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PK의 사전투표율은 △부산(34.25%) △울산(35.30%) △경남(35.91%) 등으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또 대구 33.91%, 경북 41.02%였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기(33.65%)였다. 수도권을 보면 서울은 37.23%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인천(34.09%)과 경기(33.65%)는 달랐다. 충청권은 △대전(36.56%) △충북(36.16%) △충남(34.68%)에서 전국 평균과 비슷했지만, 세종에서는 44.11%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여줬다. 이외에 △강원(38.42%) △제주(33.7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들이 5일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사진=뉴시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 중심으로 투표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면서 사전투표가 종료된 지 4시간이 지난 오후 10시까지도 사전투표율이 집계되지 못했다. 이후 10시20분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투표율을 집계해 발표했다.
사전투표 마감 절차가 지연된 원인은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대상 투표를 진행하는 전국 각지 사전투표소에서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절차상 확진자와 격리자는 전신 보호복과 안면 보호구, 마스크를 착용한 전담 투표사무원에게 투표 안내 문자를 제시하고 본인 여부 확인서를 작성한 뒤 신원을 확인받아야 한다. 또 임시 기표소에서 기표 후 '임시기표소 봉투'에 넣어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당초 방역당국이 외출을 허용한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일반 유권자와 동선이 분리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를 했으나, 현장에선 주먹구구식 절차로 인한 혼란이 이어졌다. 신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거나, 별도의 투표함이 없어 현장에서 선거 사무원이 종이 박스나 플라스틱 용기, 쇼핑백에 기표용지를 수거해 대리 전달하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여야도 역대급 높은 사전투표율과는 별개로, 투표 현장 진행상황을 두고 일제히 선관위 비판에 나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 민주당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며 "선관위는 확진자 분들의 투표가 원활히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참정권 보상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 투표에서는 확진자·격리자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서는 선관위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연유를 따져 물을 것이며 우선 9일에 진행되는 본 투표 전까지 신속하게 납득할 만한 보완책을 만들 것을 요구하겠다"며 "선관위원장 이하 선관위원들은 이 사태에 꼭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우리 당은 국민의 민심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표 및 개표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과천 중앙선관위에 항의방문까지 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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