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는 마지막 8회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 UV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시즌1 대비 시즌2의 8주간 시청UV 총합은 약 120%(동일 기간 기준) 이상 증가하며 프랜차이즈 IP의 성공을 알리는 성과를 올렸다.
'여고추리반2'는 태평여자고등학교에서 전학 간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이 더욱 거대한 사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다.
정종연PD는 ‘여고추리반2’를 마친 소감에 대해 “늘 시청률의 노예로 살다 보니까 OTT를 해보니까 잘됐는지 안 됐는지 잘 모르겠다. 티빙에서 잘 했다고 하니까 ‘잘 됐구나’라고 하는 정도다. 반응도 느끼기에 좋았고 출연자나 스태프 만족도가 높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여고추리반2’은 tvN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을 연출하면서 정PD가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출발을 했다. 그러다 보니 정PD가 연출하는 ‘대탈출’과 ‘여고추리반’은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시즌은 붙어 있던 ‘대탈출’과 ‘여고추리반’이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자기만의 색깔로, ‘대탈출’만의 색으로, ‘여고추리반’의 색으로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프로그램의 차이에 대해 “’여고추리반’은 현실에 붙어 있는 예능이지만 방 탈출과 같은 스케일에서 벗어나야 하는 고민을 했다. 그렇게 변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사건의 범인이 유유히 사라지는 결말로 끝이 났다. 정PD는 “’여고 추리반’의 5명의 멤버들이 경찰의 영역을 넘어서 빌런을 해결하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선우경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여고추리반’에게 당할 정도의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우경이라는 캐릭터를 일관성 있게 가져가는 것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5명의 멤버들이 교문을 밖으로 나간 것이다. 정PD는 “교문이 상징적인 장치였다. 교문을 거쳐 학교로 들어가는 과정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특수성이 있는데 그 선을 넘어야 ‘여고추리반’도 할 게 많아질 것 같은 고민이 있었다”며 “고등학교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공간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정종연PD 인터뷰. (사진=티빙)
정PD의 말처럼 ‘여고추리반’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교라는 공간이 중요하다. 정PD는 장소 섭외에 대해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은 폐교가 많다. 안타까운 게 서울, 경기 지역에 폐교가 많다”며 “하지만 방송 지원을 안 하려고 한다. 어쨌든 폐교를 관리하는 게 교육청인데 시국이 이러다 보니 혹시라도 빌려준 학교 내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그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르다 보니 먼 지방까지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을 찾아 다니는데 멀쩡한 학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손이 가긴 해도 덜 가야 하는 학교, 주변에 스토리적으로 이용할 만한 것이 있는 지 여부를 참고하는 편이다”며 “적당한 사이즈도 필요하다. 너무 크면 감당하기 힘들다. 그런 걸 많이 고민하고 장소를 선택을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스토리의 방향을 잡는데 있어서 아이디어를 정하고 장소를 정하기 보다는 장소를 정한 뒤 그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아이디어를 먼저 정하고 찾으려면 없기 때문에 그런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서 마을 몇몇 점포를 빌린 것에 대해 “만나 분식이나 한의원은 공실로 나온 점포를 사용해서 대여했다. 실제 점포를 닫는 시간을 재서 빈 점포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정종연PD 인터뷰. (사진=티빙)
‘여고추리반’은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체험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시즌1에서는 유튜브를 활용해 시청자들이 스토리상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게 했다. 시즌2에서는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시청자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정PD는 “체험의 접촉면이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내 핸드폰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것 때문에 연출진들이 연장 근무를 하게 됐다. 나도 몇 개의 차명으로 참여를 했다. 특별한 경험이긴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서 이두근 선생이나 김부식 선생처럼 NPC 역할을 하는 이들이 남다른 활약을 펼쳐 몰입감을 높였다. 정PD는 이들의 역할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선생님 역할을 많이 해본 분들, 선생님처럼 연기하는 걸 넘어서 뛰어 넘는 사람을 섭외하려고 했다. 특히 교감, 이두근, 김부식 캐릭터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심지어 “김부식 선생은 한 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겠다 싶었다. 실제 수업을 하면 그 안에서도 뭔가 재미있는 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여고추리반' 시리즈에서 NPC 역할로는 개그맨이 많이 등장을 한다. 이에 대해 “NPC를 쓸 때 연극 경험, 무대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호한다. 코미디는 그런 환경이 좋고 순발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코미디 빅리그’를 많이 챙겨 보는 편이다. 오디션에서도 순발력을 많이 테스트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본을 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리허설을 압박 면접처럼 한다. 작가들이 다양한 경우를 주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계속 물어본다. 이럴 때는 이 방향, 저럴 때는 저 방향, 이런 단어를 쓰라고 대비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새벽부터 나온 연기자들의 분장, 의상을 챙기고 리허설까지 챙긴 작가들은 녹화에 들어가면 긴장해서 떨 정도다. 진짜 작가들의 고생이 많다”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정종연PD 인터뷰. (사진=티빙)
정종연 PD는 1년에 ‘대탈출’ 12개, ‘여고추리반’ 8개 총 20개를 제작했다. 그는 “52주 동안 정말 쉬지 못하고 일을 해서 번아웃이 됐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놀겠다는 생각보다는 모색의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정PD는 인터뷰에서도 ‘대탈출’만을 준비하다 보니 다른 작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뒤 ‘여고추리반’을 내놓았다.
정PD는 “요즘 방송계가 또 다른 폭발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종편이 생길 때 느낌이다. 이직도 많고 뭔가 세계화를 위한 문이 열린 것 같은 재미있는 시기다. 지금 아니면 못할 일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다른 거 할 것이 없는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처지, 입장에서 고민할 것이 많기도 하고 외적으로 해결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탈출’ ‘여고추리반’ 아이디어를 생각할 만큼 뇌가 잘 쉬도록 해서 다시 잘 돌아갈 수 있게 재충전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정종연PD 인터뷰. (사진=티빙)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