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석열 빅텐트 가시화…다급해진 윤석열·꼼짝않는 안철수
국민의힘, '투표에 의한 단일화'로 윤석열 지지 호소
2022-03-02 16:52:28 2022-03-02 16:52:2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국민의힘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반윤(반윤석열) 빅텐트가 시동을 걸었다. 사면초가에 놓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투표에 의한 단일화'라는 궁여지책을 들고 나왔다. 4자구도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윤 후보 쪽으로 모아질 것이란 기대다. 동시에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입장 선회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뭍밑 협상 과정에서 마음이 상한 안 후보는 요지부동이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로의 결집'을 호소하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없는 자강론으로 방향을 틀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기다리지만 지금 쉽지 않고, 결국 투표로 단일화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시인했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안 후보와 전화 연결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목 매달 수는 없지만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이제는 단일화 국면보다는 막판에 서로 결집하는 국면"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반윤 연대'에도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원 본부장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심지어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까지 다 끌어들인다"며 "국민은 그렇게 막 던지는 순간 '잡탕'이라고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몇 표가 더 플러스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러고도 질 경우 정체성 충돌과 혼란의 후유증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를 필두로 한 반윤 연대는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이날 중도사퇴와 함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세는 약하지만 김 후보의 정책적 깊이에 공감한 중도층이 이 후보를 향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 후보의 지지 선언은 안철수, 심상정 후보와의 연대 완성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이 후보는 진영을 가리지 않는 통합정부와 정치개혁을 골자로 윤 후보를 도왔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도 구애를 보냈다. 보수 책사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이 후보로 마음을 정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로부터 진정성 있는 접근이 없었다며 계속해서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다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앙금은 윤 후보에게 더 깊다. 특히 이례적으로 윤 후보가 직접 나서 그간의 물밑 협상 과정을 공개하고, 뒤이어 결렬 책임론이 자신을 향하는 것에 대한 노골적 불만도 표출했다. 3·1절 기념식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서도 냉랭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 있었던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처님 손바닥 안 손오공' 사진과 함께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후보 사퇴 뒤 윤 후보 지지선언만이 유일한 단일화 방식이라며 안 후보의 백기투항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한때 같은 당에 몸을 담았던 동지였음을 생각하면 아예 원수가 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 후폭풍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대선 승패를 가르는 막판 변수가 됐다. 일단 여론은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진 않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뉴시스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화 결렬 책임을 묻는 질문에 윤 후보와 국민의힘 50.4%, 안 후보와 국민의당 43.4%를 각각 기록했다.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또 '대선 투표 전까지 야권 단일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엔 76.2%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 구도에 대해 "안 후보에 대한 사표방지 심리와 지지층의 충성도가 약한 게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야권 단일화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윤 후보가 반윤 빅텐트에 맞서 단일화 없이 독자적인 힘으로 이기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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