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러시아 자극' 발언을 비판하며 "이런 사람이 외교와 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사진=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는 데 대해 "(이 후보가) 유능한 경제 대통령감이라고 스스로 얘기하는데, 경제라는 말이 참 울고 가겠다"며 "참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유세에서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거론하면서 "자기가 결재하고, 자기랑 여행 다닌 사람을 모른다는 것 아닌가. 증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모른다는 것 아닌가. 구속된 부하들이 다 알아서 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그는 "이런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하면서 5천만 명의 명운을 쥐는 대통령이 될 수 있나"라며 "정말 비상식과 몰상식의 극치"라고 했다. 이어 "제가 대장동 몸통이라는데, 그러면 초밥 판 일식집 주인, 소고기 판 주인이 몸통인가. 그 아들이 몸통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게이트'로 수사를 받던 관련자들의 극단적 선택을 언급하며 "구속된 자기 부하들이 알아서 다 한 거라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구속된 자기 부하들이 다 알아서 했다면, 어떻게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는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을 '대장동 몸통'으로 지적한 것에 대해 "이젠 갈 때까지 간 것 같다"며 "(당시)정권에 밉보여서 대구·대전으로 좌천당하면서 머리도 쳐들지 못하고 살았는데 대장동이 어딨는지도 모르는 제게 대장동 몸통이라니"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러시아 침공은 우크라이나 탓' 발언과 관련해서도 "외국 지도자를 대한민국 선거판으로 호출해서 이렇게 모욕주는 사람이 외교·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전날 여야 대선후보 4인의 두번째 법정TV토론에서 이 후보는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돼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행위는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 그러나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아주 극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제가 정치한 지 8개월 된 것을 빗대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개월 된 정치인이다 (라고)해서 초보자가 러시아를 함부로 건드려서 이렇게 전쟁을 겪게 됐다고 한다. 지금 국제사회에서 엄청나게 욕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은 외국으로 다 도망갔고, 6개월짜리 대통령 혼자 남아서 러시아를 상대로 결사항전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전날 발언을 비꼬는 듯한 발언도 남겼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러시아 자극' 발언을 비판하며 "이런 사람이 외교와 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사진=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끝으로 윤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결이 아니다"며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과 이재명 민주당의 부패와의 대결"이라며 "여러분 자녀들의 미래와 부패 세력 사이의 대결"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이번 3월9일을 주권자인 여러분이 승리하는 날로, 국민 대승리의 날로 우리 모두 함께 만듭시다"며 "그날 바로 이 홍대거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축배를 들겠다. 격려와 응원 감사하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대선 승리의 의지도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이 후보의 '러시아 자극' 발언에 대해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자존심에 상처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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