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받아주지 않는 식당과 카페 목록을 공개하는 사이트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를 올리거나 비방하는 리뷰가 달리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미접종식당가이드 홈페이지. 사진/미접종식당가이드 홈페이지 캡처
현재 방역지침에 따르면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시설 중 식당과 카페는 미접종자 포함 다수가 입장하기 위해서는 방역패스 준비물을 챙겨야 힌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라 하더라도 1인 단독이라면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없이 취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 자체를 막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반발한 이들이 미접종자를 받아주지 않는 식당과 카페 목록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 대학생은 ‘미접종식당가이드’ 홈페이지를 만들어 미접종자 거부 식당과 이용가능 식당을 상호, 지도와 함께 공개했다. 이 개발자는 미접종자를 거부하는 식당을 애초에 이용하지 않으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홈페이지는 큰 논란을 불러왔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자영업자의 항의와 피해가 발생하자 결국 지난 5일 ‘거부 식당’ 정보 서비스가 결국 종료됐다. 부정확한 정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는 이용가능 식당과 이용가능 여부를 궁금해 하는 식당 목록만 볼 수 있다.
문제는 일련의 소동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홈페이지를 이용하던 이들이 대거 탈퇴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다른 유사한 홈페이지들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거부 업장 리스트’라는 홈페이지에서는 지역별 미접종자 거부식당 목록을 상호명, 주소, 지도, 사례 등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만들어진 ‘비접종 차별 업장’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도 미접종자 출입 거부 업장과 출입 허가 업장을 지역별로 나눠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혼밥가이드’에서는 미접종자 1인 식사가 가능한 식당과 불가능한 식당 정보를 앱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수정요청 항목에 기재된 오정보에 대해 수정이 진행 중이다.
이들 홈페이지와 앱에서는 모든 이들이 손쉽게 정보를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자영업자들은 별다른 검증 장치 등이 없어 자칫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미접종자 거부식당 목록에선 맛과 서비스 태도 등을 평가하는 댓글과 설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식당에 대해 비난하는 글이 있지만, 이 글의 작성자가 실제 이용자인지 등은 확인할 수 없는 구조다. 마음만 먹으면 원색적인 비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제대로 방역 수칙을 지킨 업자가 나쁜 식당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구조”라며 “검증 시스템 없이 누구든지 정보를 마음대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악의적으로 비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업체에서 비방하는 글을 올릴 수도 있고 방역수칙과 무관하게 자영업자의 업무 태도에 대해 지적하는 글도 보인다”며 “자영업자들은 말 한 마디에 죽고 산다. 그만큼 리뷰에 굉장히 민감한데 잘못된 정보가 노출될 경우 파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