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임인년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2 글로벌 해돋이 : 지구 한 바퀴' 새해 온라인 해맞이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대선의 해가 밝았다. 여야 후보들이 저마다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민심에 호소하는 신년사를 내놓은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메시지 색깔 차이가 뚜렷했다. 이 후보는 민생과 경제성장 등 미래지향적인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윤 후보는 공정과 정의 가치의 실종 등 기존에 내세웠던 정권심판 메시지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3일 <뉴스토마토>에 보낸 신년사를 통해 “성장을 회복하고 불공정과 불평등을 완화해 국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며 “진영논리와 정쟁에 함몰된 낡은 정치는 끝내고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의 기치로 국민의 삶을 돌보는 민생정치의 새 장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발표한 대국민 신년사에서도 이 후보는 “보복과 정쟁이 난무하는 과거로 돌아가느냐, 통합과 경제부흥의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힘은 결국 국민들에게서 나온다”며 앞날에 대한 희망 역설에 주력했다. 2021년 마지막 날인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지갑을 채우고 나라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맥을 같이 한다. 진영논리에 빠져 정쟁을 벌이며 시간을 지체하기보다 미래에 방점을 찍고 한국사회가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 특히 기존 이 후보의 메시지와 변화한 점이 있다면 ‘모든 역량’이라는 단어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전보다 직설적이면서도 강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는 경제에 민감하면서도 정책 효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층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20대의 경우 올해보다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32.1%)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응답(19.6%)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낙관적 견해와 비관적 견해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 30대, 40대, 50대의 조사 결과와 대조를 이룬다.
이 후보가 최근 미래지향성과 효능감이 담긴 ‘앞으로’와 ‘제대로’를 신규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정철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 총괄은 “‘앞으로’는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뜻과 정쟁에 시간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제대로’는 이재명답게 효능감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국민 바람을 저버린 민주당에 대한 반성과 다짐의 의미도 '앞으로 제대로' 여섯 글자에 담겼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윤 후보는 해가 바뀌었음에도 또 다시 정권심판을 꺼내들었다. 공정과 정의가 실종됐으며 불신과 갈등 폭이 깊어진 만큼 이에 대한 심판을 통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게 메시지의 핵심이다. 이는 2030과 60대이상을 통해 4050을 포위하겠다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의 이준석 대표 전략과 달리 기존의 반문 진영 결집만을 의미하기도 한다. 윤 후보는 정치권력에 맞서는 검찰총장의 이미지로 반문의 정점에 올라, 제1야당 대선후보에까지 이르렀다.
윤 후보는 이날 <뉴스토마토>에 보낸 신년사를 통해 “집값이 폭등하고, 물가도 많이 올랐다. 세금도 크게 늘어나 하루하루의 삶이 참으로 고단했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 공정과 정의가 실종되고 불신과 갈등의 폭이 깊어졌다”면서 문재인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일 중앙선대위 신년인사회 및 첫 전체회의에서도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고통받고 분노하는 국민들의 절절한 절규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고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정권심판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일 부산신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사적 감정에 의한 보복이나 과거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기에는 우리가 가진 위기가 너무 절박하고 크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윤 후보는)국민들이 듣기 불편한 퇴행적 말씀을 많이 해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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