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가 젊어지고 있다. 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들이 약진하면서 디지털 전환, 혁신 조직 구축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보험업계 변화의 바람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전무는 오는 2월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에 정식 취임한다. 1974년생인 이 대표 내정자는 전략기획통이다.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으로 사회 경력을 시작했으며, 올리버와이만 상무·AT커니 파트너·PwC컨설팅 파트너로 재직하면서 국내외 금융기관에 사업·채널·마케팅·해외진출 전략 수립과 프로세스 체계 설계 등 자문을 제공했다.
보험업계 두 번째 여성 CEO인 조지은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1975년생인 조 대표는 2012년 헬스케어팀 상무로 라이나생명 임원생활을 시작했으며, 2019년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해 라이나생명의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당시 본사와 한국법인을 잇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이 차기 대표이사를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도 최근 3연임으로 추가 임기를 이어간다. 1972년생인 이 대표는 KB생명 전략총괄 부사장, 삼성화재 해외사업부 담당, 한국ING생명 마케팅본부 부사장, 현대카드·캐피탈에서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14년 푸본현대생명 전신인 현대라이프 생명에 합류해 3년 후 대표로 취임했다. 경영악화에 시달리던 회사의 체질 개선과 실적 향상을 이끌어 낸 점이 이 대표의 잇다른 연임 요소로 꼽힌다.
1972년생인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한화그룹의 2022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전략담당, 한화손해보험 전략혁신담당 등의 임원을 거친 그는 2017년 캐롯손보 설립추진단장을 역임해 캐롯손보 출범에 앞장섰다. 2020년 5월 캐롯손보의 수장을 맡으며 다양한 상품 개발로 디지털손보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60년대생이 주를 이루던 보험업계의 수장이 젊어지고 있는 건 빠르게 변화하는 보험시장의 발맞추기 행보로 보인다. 금융 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하면서 여러 보험사들도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디지털·데이터 중심 산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도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다.
보험사들은 빅테크의 공습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력한 플랫폼을 장착한 빅테크가 보험 시장의 판세를 변화시킬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 카카오 계열 보험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꼭 70년대생이 아니더라도 최근 여러 보험사들의 세대교체가 단행되면서 CEO 연령도 내려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유연한 사고를 겸비한 이들을 수장으로 올리며 분위기를 쇄신하고 보험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내정자,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 사진/각 사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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