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조직개편 키워드 '유연성·대고객·세대교체'
국민·신한·하나 등 내년도 조직 청사진 마련
플랫폼 경쟁에 IT기업 닮기…자본시장법 개정 따라 여성인재 중용도
2021-12-29 10:57:01 2021-12-29 10:57:01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은행들이 내년도 사업을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마친 가운데, IT기업과 같은 유연성을 확대 변화가 두드러졌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에 따라 마케팅 중요도가 커지면서 초개인화한 대고객 전략, 여성 리더 전면화 등 세대교체 전략도 개편의 공통분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022년부터 기존 '단·실·센터·부·유닛(Unit)'의 5단계 부서급 본부 구성을 '센터·부'의 2단계로 단순화한다. 올해는 본부장급 임원을 6개 핵심부문(단)에서 보임했으나, 내년부터는 본부와 부서급 조직의 보임가능 직위를 임원급까지 확대한다. 신속한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한 셈이다. 
 
다른 은행도 조직 효율화에 방점을 둔 개편을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새해 그룹의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 전략에 발맞춰 핵심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트라이브(Tribe·부족)'를 도입한다. 핵심과제 수행을 위해 소속된 부서의 경계를 넘어 인력을 결합시킨 조직으로, 내년 하반기쯤 선보일 예정인 새로운 '신한 쏠' 등을 염두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영업조직을 기존 3단계(콜라보그룹-영업본부-지역영업그룹)에서 2단계(콜라보그룹-영업그룹)로 축소했다. 
 
플랫폼 경쟁이 격화하면서 빅테크, 핀테크 등과의 경쟁 확대도 내년도 조직개편에 반영됐다. 대고객 접점 확대가 골자다. 국민은행은 MZ세대, 시니어 고객 등 세대별 전문화된 마케팅을 추진하는 개인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KB스타뱅킹 강화를 위한 금융플랫폼본부 △UI·UX 전담 조직 고객경험디자인센터 △디지털콘텐츠 전담 조직 디지털콘텐츠센터 등의 구축도 뒤이었다.   
 
신한은행은 개인부문에 디지털전략그룹을 배속해 '디지털개인부문'을 신설했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을 활성화시켜 차별화된 고객관리와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브랜드본부 내 홍보섹션에서 '브랜드전략섹션'을 별도로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ESG 경영에 앞서가는 손님 중심 은행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성인재의 중용은 보다 넓어졌다. 신한은행은 박현주 부행장을 신임 소비자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소비자보호와 외환업무지원 등 다양한 업무의 부서장을 거친 박 부행장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인정받는 등 여성 리더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금융 자회사인 신한DS 대표직이 맡겨졌다. 신한금융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다. 
 
국민은행은 신설 ESG본부 본부장(지주와 은행 겸직)에 문혜숙 상무를 승진 발탁했다. 하나은행은 박영미 삼선교지점 허브장을 손님행복본부장, 고금란 기관사업섹션 부장을 영업지원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ESG 경영 중요도가 커지는 만큼 조직에 IT기업과 같은 유연성과 다양성이 확대하는 양상"이라면서도 "자본시장법 개정안 적용을 두고 여성 임원 비율이 확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주요 은행들이 내년도 사업을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마친 가운데, 유연성과 다양성을 살리는 조직 변화가 두드러다. 사진 오른쪽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본점. 사진/각 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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