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디지털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언택트(Untact) 시대로 대변되는 '포스트 코로나'에 따라 바뀐 금융 환경을 반영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LG AI연구원과 '초거대 AI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초거대 AI 구축'과 기존에 축적된 풍부한 데이터로 금융특화 언어모델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며, LG AI 연구원은 데이터를 학습하는 우수한 컴퓨팅 인프라와 기술력·노하우를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금융특화 언어모델 등 신기술 공동연구 △차세대 금융서비스 공동발굴 △비정형 데이터의 자산화·활용 △초거대 AI기반 'AI뱅커' 개발 및 미래형 점포 개발 등을 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AI를 활용한 편리한 금융서비스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혁신을 주도하는 성장동력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이 체감할 AI 서비스를 금융권에서 가장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서소문 디지로그 브랜치에 AI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업무 안내 서비스 기기 'AI 컨시어지'를 설치했다. 금융권 최초로다. 얼굴인식, 음성인식 마이크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맞고, 안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올 9월부터 선보인 'AI 은행원'은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1일부터는 AI 기술을 활용, 투자상품(비예금상품)의 완전판매를 지원하는 'AI 활용 완전판매 프로세스'를 시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의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전문가 노하우를 접목해 최적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 'WM 엔진'을 만들었다. 이 엔진을 통해 고객에게 1000여개의 개인화된 포트폴리오로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월 그룹 내 자체개발을 통해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원큐 온 샘플'을 출시했다.
은행들이 AI 기술의 서비스 적용에 분주한 것은 금융환경이 속도감 있게 변하고 있어서다. 온라인에서는 복잡한 금융상품을 설명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고객들의 필요 업무를 빠르게 분장할 수 있어 활용도가 특히나 크다. 또 업무 효율성 제고에도 목적을 뒀다. 최근 은행들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영업점을 크게 감소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효율성 관련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큰 변화가 없다. 올 3분기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CIR은 46.05%로 지난 2019년 48.6%에서 2.55%p 낮아지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4분기 누적 CIR은 43%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AI도입 확대는 메타버스와 같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전달하한 위한 목적이 있다"면서도 "언택트에 익숙한 고객들이 늘면서 화상상담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 디지로그 브랜치에 위치한 'AI 컨시어지' 모습. 사진/신한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