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준석 "선대위 내 모든 직책 내려놓겠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사과한다고 해도 받을 생각 없다"
"당대표로서 당무·후보 요청사안은 성실히 임할 계획"
2021-12-21 17:20:06 2021-12-21 17:20:06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아무 직책도 맡지 않겠다며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직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3일 윤석열 후보와 울산에서 만나 내홍을 봉합한 지 18일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 발언을 할 수 있다면 이건 선대위 존재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는 적극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에게 보냈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당대표로서의 당무 수행과 당 관련 사무에서 윤석열 후보의 요청 사안은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최고위원)은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정면 충돌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의 업무 지시에 조 단장이 후보 지시만 받겠다고 맞받아치자 이 대표는 격분했다. 이후 이 대표는 조 단장이 기자들에게 자신을 비방하는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동영상 링크를 보내는 휴대폰 화면 등을 공개하며 조 단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조 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유가 없어 발생한 일"이라며 "이유 막론하고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는 글을 남겼으나, 이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라며 거취 표명을 재차 요구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대표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관심 없다. 저는 조수진 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특히 어제 오전 사과 이후에, 사실 저는 그 내용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과라고 보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바로 오후 6시에 언론인에게 공보단장으로 해선 안 될 논란이 있는 유튜브 영상을 본인이 직접 핸드폰으로 본인 이름으로 전달한 행위에 대해서는 사과나 해명의 대상이 아니라 징계대상이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반응한 것을 보면 정말 본인 뜻으로 사퇴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인지 궁금하다.
 
오늘 오전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선대위원장직 내려놓겠다고 전했다고 하는데 김종인 위원장과는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
 
김종인 위원장은 만류하셨고, 저는 오늘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다. 
 
윤석열 후보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소통은 했는지. 조수진 위원과의 갈등 문제로 상임위원장직까지 내려놓는 건 과도한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겠다. 조수진 단장이 본인은 후보의 뜻 따른다고 말했는데 사태 커질 때까지 오히려 후보에게 조수진 단장은 상의한 것인지, 그러면 후보가 조수진 단장에게 어떤 취지로 명을 내렸는지가 더 궁금하다. 
 
너무 쉽게 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상임선대위원장이 각자 보직을 맡은 선대위 내 책임자에게 지시를 내렸는데 불응했다. 그 자리에서 그게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조롱했다. 거기에 대해 어느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 이 사태가 이틀 간 지속됐다는 것은 선대위 내 제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코 제가 무리한 판단을 한 게 아니다.
 
조수진 공보단장 징계를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나.
 
제가 거취표명하라고 했으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수진 단장은 최고위원으로서 당무를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 건강 문제도 알지만 선대위 회의는 참석하고 최고위 회의는 참석하지 않고, 그런 선택적 행동조차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조치가 이뤄지면 다시 복귀할 생각은 있나.
 
복귀할 생각이 없다. 선대위 구성에 따른 전권은 후보가 책임지는 것이고 저는 그 안에서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중차대한 선대위에서 논의할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있었던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책임있는 관계자 모두 있는 자리에서 가장 최근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 제안은 거부됐다. 심지어 공보단장은 (회의에)들어와서 후보 이름을 거론하며 굉장히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그리고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듣지 않겠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이 선대위는 기능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선대위에서 사퇴하고자 한다. 
 
선대위 개편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어떤 식으로 개편돼야 하나.
 
저는 이미 선대위 구성에 대해 제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바 있고, 그건 후보가 오롯이 선택하는 것이고, 지금 제가 미련 없이 직을 내려놓는다고 한 상황에서 선대위 구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생각은 전혀 없다.
 
대선 과정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당대표로서 역할은 수행하겠다. 그것은 정의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어떤 미련도 없다. 정권교체를 위한 마음은 있으나 실제 참여할 길이 없는 많은 다른 의원님들이나 당원들의 마음도 비슷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일부 핵심 관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가려서 빛을 못 보는 분들이 당내에 많이 있다.
 
대표나 총괄선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기사에 대한 책임을 공보단장에게 물을 수도 있나.
 
저는 그것이 대표나 선대위원장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잘못된 사실을 바탕으로 선대위 운영을 지적한다면 선대위 공보단장이 당연히 챙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지시가 온당치 않다는 것은 본인 말대로 후보 지시만 따르겠다는 것이고 후보 비서실에 가서 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후보와도 관련된 내용으로 소통했는지.
 
이 일에 대해 개인적인 거취표명에 대해 후보와 상의하지 않아도 저는 주체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있다. (후보와 상의)안 했다.
 
후보가 제대로 관리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발언으로 들릴 수 있는데. 
 
제가 제 보직을 사퇴하는 것을 상의하는 것은 제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저는 깔끔하게 던지는 것이다. 그건 후보와 관계 없다.
 
조수진 단장 개인 문제뿐만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
 
후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그런데 선거에 있어서 당대표로서 대선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게 된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무한책임은 후보자가 갖게 된다는 것, 그것 때문에 후보자 선택을 항상 존중한다. 
 
여전히 조수진 단장의 사퇴를 촉구하는가.
 
미련 없다. 마음대로 해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회 본청에서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상임선대위원장직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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