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한국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를 비판했던 문유석 판사의 새 책이다. 이번에는 불평등과 분열로 갈라진 한국사회의 문제를 법학자의 관점으로 예리하게 짚어낸다. 인간 존엄성에 근거를 둔 헌법적 가치를 망각한 듯한 한국사회를 지적하고,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를 평등이라는 헌법 핵심 가치와 연결해 풀어간다. ‘법 앞의 평등’ 만으로는 부족하며 ‘법에 의한 평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국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주장한다.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문학동네 펴냄
소설은 단순히 임신 중절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찬반 주인공들을 병치시켜 극단에 치우친 사회의 위험성을 고발한다. 인간이 어떤 경험과 계기로 맹목적 신념에 빠지는지,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폭력적이고 배타적으로 변하는지를 살핀다. 양극화와 젠더, 환경, 세대 문제… 이 시대가 직면한 첨예한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욕망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수많은 희생자를 양산하는지 보여준다.
빛을 두려워하는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조동섭 옮김|밝은세상 펴냄
1989년 첫 출간된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이 32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25편의 산문을 엮었던 기존 책의 3부에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쓴 산문을 더해 4부로 증보했다. 최승자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은 것은 ‘죽음’이다. 외할머니댁 머슴, 첫 하숙집 주인아저씨, 할머니 같은 주변 죽음들을 상기하며 삶을 돌아본다. 회한과 사랑, 작별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 웃을 일인가. 그만 쓰자. 끝.”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지음|난다 펴냄
세탁 월 구독 서비스를 위해 공장을 차린 '런드리고', 대화를 더 원할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뉴스레터를 만든 '뉴닉', 전 세계 교육용 AI 엔진을 보급하고자 나아가고 있는 '뤼이드'… 작은 불편을 해결하며 혁신으로 나아가는 스타트업 창업가 12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수억원의 빚을 지고 주말마다 라면을 끓여 먹은 이야기들은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다. 하나의 서비스, 플랫폼이 사회 반향을 일으키기까지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가는 치열한 고군분투가 소개된다.
창업가의 답
성호철, 임경업 지음|포르체 펴냄
왜 산책을 하고 나면 뒤죽박죽이던 아이디어가 몇 개의 문장으로 정리될까. 부엌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 사이언티스트’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캐럴라인 윌리엄스가 신체 움직임과 정신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풀어준다. 뇌과학에서 진화생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을 추적하고 춤을 추며 난독증을 극복한 심리학자, 달리기를 하며 정신 건강을 찾은 마라토너 등과 만나 실제 과학적 근거를 찾아간다.
움직임의 뇌과학
캐럴라인 윌리엄스 지음|이영래 옮김|갤리온 펴냄
북유럽 디자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칼 라르손이 평생에 걸쳐 그림으로 기록한 집과 가족에 대한 사랑 이야기다. 화가이자 디자이너였던 라르손이 프랑스 외곽 작은 마을 낡은 집부터 시작해 아내 카린, 8명의 자녀들과 함께 집 ‘릴라 히트내스’를 만들기까지 이야기다. 색깔 페인트칠의 가구들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이 그림일기처럼 맑은 시선으로 그려낸다. 직접 선별 수록한 60여 점의 그림들은 자연친화적인 북유럽 디자인 철학과도 연결된다.
칼 라르손의 나의 집 나의 가족
칼 라르손 지음|김희정 옮김|알마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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