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는 차기 대선의 변수로 꼽힌다. 각종 의혹 속에 두문불출하고 있는 김씨에 대한 여권의 송곳 검증 예고를 놓고는 "영부인 될 사람에 대한 정당한 검증"이라는 의견과 "사생활까지 들여다보는 건 네거티브"라는 반론이 상존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고령의 남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씨가 1997년 '쥴리'라는 예명으로 호텔 나이트클럽을 드나들었다고 주장했고, '오마이뉴스'가 이를 인용 보도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의 강'은 실체가 없으나, '쥴리의 강'은 실체가 있다"고 가세했다. 이와 관련해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에서 "가짜뉴스에 편승해 보도한 기자와 공개적으로 글을 올린 추 전 장관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여야 간 설전도 거세졌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김씨 관련 보도에 대해 "여성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국모를 뽑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문고리 권력'으로서의 김씨에 대한 공적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여권은 연일 김씨의 등판을 촉구하면서 네거티브성 공세도 병행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얻어 김씨 얘기를 꺼냈다. 그는 허위경력 의혹을 받는 김씨를 타인의 삶을 살다 비극적 결말을 맞는 영화 '화차' 여주인공에 빗댔다.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씨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나란히 올린 뒤 "얼굴이 변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눈동자가 엄청 커졌다"며 성형설을 제기했다.
이에 최 수석부대변인은 "국민은 민주당의 '정치 수준'을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후보 배우자에 인격 살인을 가한 끔찍한 범죄행위"라고 유감을 표했다. 김씨와 접촉한 적 있는 국민의힘 인사들을 중심으로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9일 김씨에 대해 "민주당에서 만들려는 이미지보다 훨씬 더 대중적으로 호감도가 있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대외 활동을 했을 때, 결코 민주당이 말하는 것처럼 리스크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한 분은 아니다"고 했다.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도 "'업무에는 굉장히 진심인 분이구나'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 실장은 또 김씨를 둘러싼 여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이런 허위 비방은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김씨가 등판할 경우 득표에 도움이 될지 여부와 그를 둘러싼 의혹 제기가 적절한지를 놓고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럽에선 남편이 총리가 돼도 부인은 자기 일만 하는 사람도 많다"며 "국민들이 김씨를 보고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의혹의 진위 여부도 별로 중요시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확실치 않은 근거로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국민들이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의혹을 제기하는 상대 진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영부인이 될 사람 아니냐.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법적 보호를 받는 사람에 대해 국민들이 누구인지를 당연히 알아야 되지 않느냐"고 반론했다. 박 교수는 "김씨가 숨는다 해도 국민들이 대충 넘어갈 가능성은 없다"며 "막판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에게 김씨는 결정적인 한 방을 줄 수 있는 악재 중의 악재"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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