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독자노선? 미묘한 '정치일정' 놓고 캠프부터 이견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vs "이미 경선결과에 승복했다"
홍준표 "청년의꿈, 플랫폼 구상…회원수 100만명 되면 나라 움직여"
2021-11-07 18:37:00 2021-11-07 19:01:3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홍준표 후보가 독자노선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놔 귀추가 주목된다.
 
홍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당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되었다고 본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 대로 거기까지"라고 더 이상의 역할은 없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 분들과 세상 이야기 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고자 한다"며 "회원 수가 100만이 되면 그게 나라를 움직이는 청년의 힘이 된다"고 의미심장한, 해석의 여지를 두는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홍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2030세대를 규합해 독자노선을 걷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경선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 2030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취지인데 한마디로 딴 살림을 차리겠다는 것"이라며 "홍 후보가 어디까지 갈까요"라고 적었다.
 
홍 후보 캠프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고, 그런 흐름에 본인이 책임감을 갖고 계신 듯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언론에서 해석을 잘해달라"고 독자노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YS(김영삼)·DJ(김대중) 이후 홍준표 정신을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는데, 두고 보시죠"라고 했다.
 
반면 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미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다"며 독자노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2030 지지가 홍 후보 등 특정인만의 것도 아니다"면서 "지금은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함께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할 지 중요해졌다"며 "홍 후보를 잘 끌어안아야 한다. 비록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예우를 갖춰 홍 후보를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며 나란히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홍 후보는 그간 이번 대권 도전을 "정치 여정의 마지막"이라고 누누이 밝혀왔다. 차차기를 노리기에는 70대의 나이가 부담이 되는 데다, 5년 후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열성적인 2030의 지지가 누구에게 옮겨갈 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사법처리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은 그가 파고들 공간이 생김을 의미한다. 이 같은 사정은 그의 독자노선을 유인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으나, 당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은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의 승부수라 쉽게 선택지에 올리기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래서인지 홍 후보는 경선 패배 후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이지만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 등 당을 원망하면서도 당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앞서 지난 5일 국민의힘 경선 개표 결과, 홍 후보는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크게 꺾어지만 당원투표에서 참패해 대선후보 자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이에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 열풍을 이끌었던 2030 당원들이 집단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민심을 거스르는 당심이 공정이냐", "국민의힘 아니라 노인의힘" 등의 비아냥과 함께 막강한 조직력으로 홍 후보를 꺾은 윤 후보에 대한 성토도 커졌다. 
 
한편 홍 후보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해단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독자노선 가능성을 비롯해 향후 정치 행보, 선대위 불참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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