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민심 '참패' 당심 '압승'…'물 건너간' 홍준표 지원
윤석열 47.85% 대 홍준표 41.50%…홍 "내 역할 여기까지"
2021-11-05 18:05:04 2021-11-05 21:33:3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후보가 5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윤 후보는 민심에서 참패했지만 당심에서 압승했다. 윤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21만34표(57.77%)를 얻어 홍 후보(12만6519표, 34.80%)를 크게 앞섰다. 반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37.9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48.20%의 홍 후보에게 크게 졌다. 정치권 분석대로 당심은 윤석열, 민심은 홍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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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최종득표율 47.85%를 기록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홍 후보 41.50%, 유승민 후보 7.47%, 원희룡 후보 3.17% 순이었다.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타고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까지 넘봤던 홍 후보는 결국 고배를 마셨다. 보수정당에서 흔치 않은 2030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세론의 윤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윤 후보를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조직력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승패를 가른 건 당원 표심이었다.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 영남권과 60대 이상에서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결과로 분석된다. 전국 245개 당원협의회 중 절반에 달하는 160개 당협위원장이 윤 후보를 지지했다. 이 같은 조직적인 세몰이에 홍 후보는 무릎을 꿇어야 했다. 홍 후보는 당원들이 밀집한 대구·경북(TK)을 수차례 방문해 큰절까지 했지만 조직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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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대권 도전 선언 불과 4개월 만에, 그것도 여의도 정치 경험이 전무한 '0선 정치인'이 제1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여야의 대선 구도도 확정됐다. '이재명'이라는 강적을 앞에 둔 상황에서 윤 후보는 무엇보다 경선 후유증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홍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여론에서는 예상대로 11%나 이겼으나 당심에서는 참패했다.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이지만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면서도 "홍준표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못 박았다. 홍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패배시)백의종군"을 썼다가 지우는 등 향후 통합 선대위 합류 등 원팀 행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홍 후보가 사실상 윤 후보를 돕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2030 세대의 표심 또한 갈 곳을 잃게 됐다. 2030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집토끼였지만 조국 사태를 비롯한 여권의 내로남불 행태가 거듭되면서 홍 후보를 '무야홍'으로 이끈 동인이 됐다. 앞서 이준석 체제를 출범시킨 원동력도 2030 세대였다. 
 
게다가 '킹 메이커'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당연시되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과 악연이 있는 홍 후보가 윤 후보를 도울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일단 윤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들과 빨리 만나뵙겠다"며 "어떤 역할을 하실 생각이신지, 부탁드려야 할지, 만나서 말씀을 나눠보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정치신인으로 여의도 문법에 익숙치 않아 '1일1망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실언과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잦은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특히 자신을 향한 고발사주 의혹을 비롯해 배우자와 장모가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는 등 도덕성 문제도 윤 후보 앞을 가로막고 있다. 60%를 넘나드는 강한 비호감 역시 본선에서 외연 확장을 꾀해야 할 윤 후보에게는 큰 부담이다. 
 
윤 후보는 "국민들께서 어떻게 판단하시든 간에, 저는 늘 진정성을 가지고 단단하고 정직한 공약으로 국민들 대한다는 것 이외에는 어떤 공학적 접근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된 후 지명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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