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후보가 5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효장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득표율 47.85%를 얻은 윤 후보를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홍준표 후보 41.50%, 유승민 후보 7.47%, 원희룡 후보 3.17%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에 크게 뒤졌지만, 당원투표에서 홍 후보를 압도했다.
윤 후보는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역설적이게도 윤 후보가 단숨에 야권 대선후보로 올라설 수 있던 배경엔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 윤 후보는 적폐청산 수사를 맡으며 현 정부에서 중용, 검찰총장까지 올랐다. 그러나 조 전 장관과 각을 세우다 정부에 미운 털이 박혔고, 이후 추 전 장관과의 갈등 끝에 지난 3월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윤 후보는 자신을 임명해 준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권 탄압의 희생자',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수사하는 정의'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윤 후보는 결국 반문의 정점에 서게 됐다. 윤 후보 스스로도 "윤석열로 이기는 게 문재인정부에 가장 뼈아픈 패배"라고 할 정도.
약점도 있다. 정치신인으로 '여의도 문법'에 익숙치 않아 '1일1망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실언과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잦았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철학이나 비전, 어젠다 설정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향후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자신을 향한 고발사주 의혹을 비롯해 배우자와 장모가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도덕성 문제도 여권의 집중 공격이 예상되는 취약점이다.
지지층 결집 못지않게 높은 비호감도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60%선에 이를 정도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비호감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또 홍준표 후보를 비롯해 경선 주자들과의 화합을 통해 원팀을 이뤄내야 하는 당면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경선 후유증으로 원팀을 기대하기 난망하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배시 경선 흥행 역할에 만족, 당을 위한 역할도 거기까지'라고 못 박으면서, 통합 선대위 합류 등에는 선을 그었다.
"나는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
윤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정권교체, 국민승리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특히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라며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윤석열은 이제 한 개인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됐다"며 "국민께서 저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라고 예고했다. 또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며 "또 다시 편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며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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