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집값 높은데 대출 묶이니…꺾이는 서울 매수세
수요 줄어도 굳건한 호가…“하락전환 가능성 낮아”
2021-11-03 17:00:00 2021-11-03 17: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세가 꺾이고 있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매수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이에 서울의 아파트 매물도 점점 쌓이고 있다. 그러나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집값 상승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하락전환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10월25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주간 매매수급동향지수는 100.9를 기록했다. 전 주 101.6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수급동향지수는 기준선이 100이다. 이보다 낮으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뜻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수는 수 주에 걸쳐 내림세다. 지난 8월1주차 107.9까지 올랐던 매매수급동향지수는 점차 하향곡선을 그렸다. 8월5주차에 106.5로 전 주 대비 0.9포인트 반등하고 9월1주차에 0.7포인트 더 오르며 반짝 상승세를 탔으나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9월2주차에는 107.1로 소폭 낮아졌고 같은 달 3주차 104.2로 급락한 후 지난달 4주차까지 줄곧 떨어졌다. 초과수요 국면이 점차 완화되는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급 불균형 해소는 민간통계에서도 확인된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96.5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9.7포인트 하락했다. 리브부동산의 매수우위지수는 8월 112.1로 올해 중 고점을 찍고 하향세를 띠고 있다.
 
이처럼 수요가 줄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도 쌓이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아실 조사 결과 이달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4093개다. 전날 4만3154개보다 939개 증가했다. 9월말 한 때 3만6949개까지 줄었으나 이후 등락을 거치며 4만4000대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대출 축소 방침이 맞물렸기 때문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매에 나서려면 레버리지가 필요하고 이 역할을 대출이 맡는데,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매매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집값 하락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수요는 줄어도 집값 상승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좀처럼 낮추지 않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의 ‘중앙하이츠아쿠아’ 전용 84㎡ 매물은 13억원에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난달 1일에는 12억원에 거래됐다. 호가가 당시보다 1억원 더 높다.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남서울힐스테이트’ 아파트 전용 84㎡는 12억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지난달 거래가격은 10억9000만원이었다. 강서구 화곡동의 ‘스위트드림’ 아파트는 전용 50㎡ 매물의 호가가 4억9000만원이다. 이 면적대의 매물은 지난 9월에는 4억6500만원에 매매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집값이 높은 상황인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으로 대출 규제도 강해지기 시작했다”라며 “수요자들이 주택을 매입하고 싶어도 자금 마련에 한계가 있어 매매시장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수자 감소만으로 집값 하락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라며 “매도자가 경쟁적으로 매물을 내놓으며 호가를 낮춰야 약세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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