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가 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각 주자들의 경선 키워드를 뽑아봤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홍준표 후보는 '2030', 유승민 후보는 '대구', 원희룡 후보는 '이재명'이 주요 경선 전략이었다.
반문 정점에 위치…'내로남불'에 '공정과 상식'으로 대응
윤 후보가 연일 각을 세우는 대상은 다름 아닌 문재인정부다.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 정권의 가장 뼈아픈 패배"라는 말로 반문(반문재인) 결집을 꾀하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왜 윤석열을 지지하는가'라는 글을 올려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워온 우리 진영의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 윤석열이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6월 첫 일성부터 '반문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었다.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반문 정점에서 이 같은 여론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집권여당의 잇단 내로남불에 등을 돌린 민심을 의식, '공정과 상식'을 함께 띄우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훼손된 헌법정신을 되살리고 법치만은 확실히 바로 세우겠다"며 "권력을 이용한 부패세력을 강력히 단죄하겠다"고 반문 결집성 메시지를 올렸다.
홍카콜라로 2030과 소통…"속 시원하다"
홍 후보는 과거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2030을 부쩍 찾고 있다. 이들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윤 후보를 역전했다고 주장한다.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을 넘어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까지 넘보고 있다. 2030 세대로부터의 높은 지지는 홍 후보가 주장하는 확장성의 주된 근거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합동토론회 과정에서도 2030의 지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직설화법과 넉살로 무장한 홍 후보는 '꼰대' 기질을 숨기지 않고 소탈하게 드러내면서 도리어 젊은층의 표심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홍준표캠프 정무실장인 정유섭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홍 후보가 2018년 말부터 '홍카콜라' 유튜브 방송에서 젊은이들과 많이 소통했다"면서 "'거짓말 안 한다, 속 시원하다'고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했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었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대구만 16번 찾은 유승민 "제 업보"
유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당의 지역 기반인 대구에서 살다시피 할 정도로 공을 쏟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경선 기간 중 대구·경북(TK)을 자주 찾은 것과 관련해 "영남의 보수적인 당원들이 아직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 때문에 저한테 섭섭해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서운하고 불편한 감정을 들어드리고, 정말 소신과 양심에 따른 선택이었고, 영남의 당원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저를 뽑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대구시당을 방문해서도 "그간 고향분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제가 부족한 탓이고 업보"라며 "이제는 서운한 감정을 거둬달라"고 읍소했다.
지난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 후보는 당원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까지 모두 16번이나 TK를 찾을 정도로 각별히 공을 들였다. 자신의 옛 지역구(대구 동을)이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나야만 당심을 얻고 본선에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희룡, 처음부터 끝까지 이재명만 저격
원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끝까지 전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타깃으로 저격에 몰두하고 있다. 때문에 '대장동 일타강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기세를 몰아 각종 TV토론회와 페이스북에도 오직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도덕성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이재명이 가장 두려워할 소식은 원희룡의 승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지난달 31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경쟁 주자들에게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경기 성남 대장동부터 청와대까지 도보시위를 제안했으나 단칼에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대선TV토론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