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으로 예·적금 가입" 우리은행도 화상창구 구축
연말 일부 영업점서 시범운영 계획…은행권 지점의 비대면화 속도
2021-05-31 15:06:26 2021-05-31 15:06:2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에 이어 은행원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화상창구를 도입한다.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지점 폐쇄에 대한 부작용은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연말쯤 도입을 목표로 '디지털데스크'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구축한 '디지택트 브랜치'와 비슷한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화상상담시스템 구축 △ 통장·OTP카드 등 중요증서 즉시 발급 기능 등이 계획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범 도입 후에 추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사업성 검증하고 의미 있는 자료를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영업점에서 테스트 군을 달리할 목적으로 초기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상창구는 창구에서 은행원을 직접 마주하는 대신 모니터와 웹캠을 놓은 방에서 전담 은행원과 상담하는 형태다. 상담을 통해 예·적금 가입과 대출 상담, 기업금융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서류 서명은 모니터 앞에 놓인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로 해결할 수 있다. 격오지 지점을 대체하거나 영업점 순번이 길어져 대안이 필요한 고객들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고객이 직접 전담 은행원과 상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자동화기기(ATM)나 키오스크 형태인 지능형 자동화기기(STM)과는 차이가 있다. 은행원과 직접 상담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복합한 기기를 만져야 고령층 고객의 불편함이 사라지는 이유에서다. 앞서 신한은행도 도입 시 디지택트 브랜치가 디지털 취약계층의 은행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사업성 또한 있다는 판단에서 연초 목표한 40대에 더해 최근 63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은행들이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WM) 상담과 같은 일부 업무에만 활용했던 화상창구 시스템을 일반 업무에도 확대하는 건 업무 효율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다. 감독당국에 지적으로 점포 폐쇄가 어려워졌음에도 비용 절감에 혈안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의 영업점(출장소 제외) 중 올해 문을 닫았거나 폐쇄될 예정인 곳은 95곳에 달한다. 화상창구는 장소도 2평 남짓만 필요로 해 관리비 측면에서도 효용이 높다.
 
또한 은행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엔 전담 은행원들을 점진적으로 AI로 대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신한은행은 이미 인공인간이 영업점에서 고객을 응대할  'AI 컨시어지(5대 도입 예정)' 구축에 뛰어든 상태다. 우리은행은 이달 4일 영업디지털그룹을 영업그룹과 디지털그룹으로 분리하는 개편을 진행했다. 디지털그룹은 빅데이터기술과 AI기술 등을 결합해 고객별 특성에 맞춘 초개인화된 금융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이 은행원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화상창구 '디지털데스크'를 도입하는 가운데 사진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서소문지점에 개설한 디지택트 브랜치. 사진/신한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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