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 유치 열기에도…소외된 '제3시장' 코넥스
올 들어 신규 상장사 '전무'…"코스닥 직상장 루트 다양화"
2021-04-27 06:00:00 2021-04-27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우리나라 세번째 장내 시장인 코넥스에 올해 신규상장 기업이 전무하다. 쿠팡과 같은 유니콘 기업을 국내 증시에 유치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 문턱을 낮추면서 코넥스 시장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 신규로 상장한 기업은 없다. 2016년 50개였던 신규 상장기업 수는 2017년 29개, 2018년 21개, 2019년 17개, 2020년 12개로 급감하는 추세다.
 
거래 규모도 줄고 있다. 코넥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08억원에서 2월 79억원, 3월 66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은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 및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개설된 초기중소 기업전용 시장이다. 중소기업 대다수가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이를 탈피하고 코스닥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상장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당초 개설 취지다.
 
기업이 코넥스를 외면하는 데는 코스닥 직상장 하는 루트가 다양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테슬라 요건 상장’, ‘성장성 특례 상장’ 등 적자기업 상장 루트를 다양화했는데 결과적으로 적자 기업도 코스닥으로 직상장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앞서 코넥스는 초기 중소·벤처 기업이 원활하게 상장할 수 있도록 매출액과 순이익 등의 재무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있고 있다.
 
최근 거래소가 코스닥의 기술특례 인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22일 거래소는 기술특례 인정 절차를 기존보다 완화하면서 유니콘 기술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관련한 불편 요소를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넥스를 살리기 위해서는 양질의 기업이 들어오고 거래량을 늘려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며 “문제는 코스닥으로 직상장 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코넥스보다는 기관이나 외국인 등 매매가 활발한 코스닥으로 가는 것을 유리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상장 활성화에 발목을 잡았던 지정자문인 제도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정자문인은 코넥스 상장사들이 상장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로 초기 수수료 부담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IBK투자증권, KB증권 등 20개사가 지정자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정 자문인을 완화하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검토해나갈 계획”이라며 “실제 코넥스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내부 회계 관리 교육이나 컨설팅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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