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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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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통일전선부장 "남한 신뢰 산산조각…이제 괴로울 것"

장금철 통전부장 담화…"더 이상 마주서고 싶지 않아"

2020-06-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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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에서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가 산산조각 났고, 남북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장 부장이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서고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장 부장이 개인 명의 담화를 낸 것은 처음이다.
 
장금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 사진/뉴시스
 
장 부장은 청와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 데 없다"며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부장은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보따리만 풀어놓았다"며 "자기가 한 말과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고 그것을 결행할 힘이 없으며 무맥 무능하였기 때문에 북남관계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전단살포를 중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이 나온 뒤에도 후속 입법 조치를 취하지 않아온 점도 지적했다. 장 부장은 "그것이 언제 성사되여 빛을 보겠는가"라며 "북남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진심으로 우려하였다면 판문점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2년이 되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런 법 같은 것은 열번 스무번도 더 만들고 남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부장은 "큰 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서고싶지 않다"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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