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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은행권 차별화한 코로나 지원대책 부심

통신 기본료 면제·선물세트 기부…고객 대상 존재감 각인 노력

2020-03-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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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각 시중은행들이 차별화한 지원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이른바 '약탈적 금융' 이미지를 불식하고 일신할 기회라는 점에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모바일서비스 'Liiv M(리브엠)'에 가입한 대구·경북지역 고객들의 통신 기본료를 오는 5월까지 면제한다. 요금제와 상관없이 기본료를 면제하며 USIM 배송지 주소지가 대구·경북인 고객이 대상이다. 지난 2월 전세기 편으로 중국 우한에서 입국 후 격리 수용된 교민들에게도 800개의 유심을 제공해 무료 통신서비스를 지원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9일까지 농협은행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자원봉사자를 위한 감사·응원 댓글을 작성하면 당첨자와 농협은행 이름으로 '농협 집밥 선물세트'를 기부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아름찬 즉석밥(8개)과 광천김(16입), 김자반(2개) 등으로 구성한 집밥 선물세트 1004개를 대구 자원봉사센터와 경북 종합자원봉사센터로 발송한다.
 
코로나19 정국 초기 은행들은 대출상환 유예와 신규자금 지원 확대, 연체이자 감면 등의 지원책을 속속 발표했다. 이후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 수수료 감면, 전담 상담창구 개설 등을 거쳐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꽃 구입, 대구지역 의료인 점심식사 지원, 자체 연수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 등의 추가 지원안도 마련했다. 사정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빠르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은행 직원들을 파견하는 곳도 늘고 있다.
 
내놓을 수 있는 지원방안은 대부분 나온 상황에서 각 은행들은 새로운 지원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매년 말 복지단체에 기부하는 성금 규모가 웬만한 대기업에 필적함에도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토로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각인하고 이미지를 재고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내세우는 최근 분위기와 별개로 향후 고객들과의 친밀도 향상을 위해서라도 은행들의 대규모 지원책 마련은 이어질 것"이라며 "실질적인 현장 지원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들이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왼쪽 세 번째), 박선영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사무처장(왼쪽 네 번째) 등과 코로나19 의료진 대상 점심식사 제공사업 관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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