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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박헌영 "최순실, 포스코 통합스포츠단 창설 지시"

"여자 배드민턴단 거절한 포스코, 더 큰 숙제 떨어졌던 것"

2017-01-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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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국정농단 핵심사범 최순실씨가 자신의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 이익을 위해 포스코(005490)에 압력을 넣어 통합스포츠단을 창설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박 과장은 3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가 저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에게 통합스포츠 창설을 위한 기획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검찰이 노 부장 주거지에서 입수한 '포스코 스포츠산업 개편안'이다. 이후 통합스포츠단 창설 문제로 포스코 임원들이 더블루케이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 당시 저는 없었다"며 "구체적으로 통합스포츠단을 만들기로 했다는 내용으로 포스코에서 통합스포츠단 대신 펜싱팀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더블루케이가 스포츠단 관련해 매니지먼트를 맡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와 협상을 계속했다"며 "포스코가 통합스포츠단을 창설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초기 더블루케이의 여자 배드민턴단 창설 제안을 거절한 포스코로써는 더 큰 숙제가 떨어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박 과장은 "저는 최씨 지시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펜싱단 창단계획서도 만들었다. 처음에는 장애인팀이 아닌 일반팀 창설을 목표로 했다. 당시 최씨는 용역 단가나 계획서 수정과 같은 구체적인 지시도 내렸다"며 "결국 장애인팀이 창단됐는데 3명의 선수 입단금 중 더블루케이가 에이전트 계약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라고 확인했다.
 
또 박 과장은 최씨가 자신에게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더스포츠엠에 용역을 주라고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최씨가 대행사를 알아보던 저에게 '거기 말고 여기 좋은 데가 있다'면서 더스포츠엠 대표와 과장 명함을 줬다. 이 사람들이랑 얘기해서 진행하라는 것이었다. 저는 당시 이 회사가 장씨 회사인지 몰랐다"라고 증언했다.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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