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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청약시장, 무거운 새해 첫걸음…"올핸 집사지 말라는데"

금융 규제, 정세 불안에 시장 위축…지역 양극화 심화될 전망

2017-01-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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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올해 청약시장이 첫주 전국적으로 3000여가구에 이르는 물량이 공급에 나서며 첫 발을 내딛었지만 그 발걸음이 무겁다. 강화된 정부 규제와 낮은 경제성장률 지속, 2000년대 들어 쏟아지는 최대 입주물량 등 이유로 시장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국 분양시장은 오는 3일 전남 해남 코아루 더베스트 1, 2단지를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4일 서울에서도 강서구 염창1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e편한세상 염창'이 공급되는 등 본격적인 분양시장 막이 오른다. 이후 1분기에만 작년보다 1만가구 넘게 많은 5만2000여가구가 대기중이다.
 
지만 주택시장에 전반적으로 깔린 악재에 어수선한 국내 정세까지 겹치며 전문가들조자 '올해는 주택 구매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분양관계자들 근심이 커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정부 규제에 수요자들은 실제 구매로 나서기까지 망설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이 입주에 나서며 주택 가격 하락폭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오는 3일 해남 코아루 더베스트를 시작으로 전국 청약시장이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하지만 올해 주택시장에 전망적으로 깔린 악재에 각 건설사 발걸음이 무거울 전망이다. 해남 코아루 더 베스트 조감도. 사진/한국토지신탁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당초 계획했던 분양가를 낮춰 공급에 나서기도 한다. 오는 5일 공급되는 서울 방배 아트자이는 3.33798만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분양 승인 신청 시 3900만원대로 한 차례 분양가를 낮춘 이후 또 한 번의 조정이다.
 
가뜩이나 11.3대책 이후 잠잠해진 시장에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와 대출금리 인상 등 시장 위축 요소가 가중된 환경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작년 해당 지역에 공급된 단지들이 줄줄이 3.3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로 공급됐던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지방 청약시장은 고민이 더 깊다. 올해 주택 시장 주요 압박 요소인 대규모 입주물량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분양 물량은 총 303000여가구로, 42만여가구였던 작년에 비해 28%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지방에 절반이 넘는 52%의 물량이 몰려있다.
 
공급 물량도 수도권보다 많은데다, 대규모 입주에 대한 압박이 역시 커 가격 하락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시장 전망에 막연하게 비관하지만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이상 과열을 보였던 작년 역시 연초 전망은 하락세가 점쳐졌었던 데다, 현재 시장 분위기가 정책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면서 분양시기를 조절 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방 아파트 청약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책 이슈 외에 건설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무료 붙박이장이나 확장 등을 공급하는 방안으로 추가 수요를 끌어들이는 방법 등을 고심 중"이라며 "다만 작년 역시 연초 비관적이었던 전망에 반해 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만큼 시장 상황이 무조건 비관적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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