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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배터리는 배터리사에?'…자동차기업 자체 개발 잰걸음

부족한 공급·기술력 우위 확보 차원서 개발·설비 확충 박차

2021-07-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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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를 앞 둔 전기차 시장에 발맞춰 배터리업체들의 생산시설 증축이 한창인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자체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넘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터리업체에만 의지해선 전기차 시장 주도권 잡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전기차 시장 선도 기업인 테슬라는 최근 '4680 배터리 셀'과 관련된 새로운 화학물질 개발과 성능 관련 세부 정보, 구조적 배터리 팩의 세부 내용, 충돌 테스트 성능 정보 등을 공개했다. 4680 배터리 셀은 테슬라의 지향점인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히는 요소다. 지난해 엘론 머스크 CEO가 설명회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기존 배터리 셀 대비 주행거리가 16% 늘고, 출력 6배의 성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던 제품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현재 차량 강도와 강성을 강화하는 구조적 배터리에 대한 자체 테스트도 진행 중이며, 내부 충돌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전경. 사진/AP뉴시스
 
전기차로의 전환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역시 자율주행 전기차 슈퍼플랫폼인 'SSP'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폭스바겐의 전기 플랫폼인 MEB와 PPE가 비교적 최근 적용됐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위해 신규 플랫폼 적용 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을 비롯해 스코다, 아우디, 포르쉐 등 자사 브랜드들의 내연기관 및 완전전기 플랫폼을 대체할 새로운 전기 슈퍼플랫폼으로 40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SSP와 모듈이 설계될 볼프스부르크 신규 연구개발 시설에 8억유로(약 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SSP를 적용한 첫 모델로 전기 세단 콘셉트가 '트리니티'의 양산형 모델을 낙점하고 오는 2026년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과 합작사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한 미국 포드 역시 미시간 로물루스를 생산기지로 낙점한 상태다. 1억달러(약 1154억원) 규모의 배터리 연구개발 센터 '이온 파크'를 27만평방피트(약 7588평) 크기로 구축하고, 완료 이후 18개월 이내 약 2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의 합작사는 온 2025년 전후로 북미에서 연간 60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일본 리서치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20년 대비 11배 성장한 2418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 및 중국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럽 해당 기간 10.6배인 851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U가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2035년도에 사실상 중단하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폭스바겐 산하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잇달아 전기차로 완전 전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중국 역시 9.2배인 935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방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저가 전기차를 자국 시장에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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