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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원히트 원더' 생활가전 업계, 다변화 전략은?

휴롬·레이캅·한경희생활과학 등 지난해 실적 동반 부진

2016-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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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성장세 둔화에 직면한 중소 생활가전 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에 고심이다. 한때 독특한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지만, '미투제품(베끼기 제품)'의 등장과 내수 경기 침체가 겹치며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제품 및 시장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1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의 실적 동반 부진은 어려움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원액기로 유명한 휴롬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줄어든 2308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침구청소기 원조 격인 레이캅은 40% 감소한 1099억원, 식품건조기 업체인 리큅은 32% 감소한 325억원을 기록했다. 다리미와 청소기 등 스팀의 대명사 한경희생활과학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391억원을,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195억원을 기록했다.
 
돌파구는 명확하다. 성장을 견인했던 단일 히트상품이 이미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더이상 성장이 어려워진 만큼, 새로운 제품 개발과 글로벌시장 공략 등 다변화 전략으로 위기를 탈출한다는 전략이다. 각 업체는 히트상품을 바탕으로 형성된 브랜드 파워를 통해 기존 라인업과 더불어 프리미엄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휴롬과 레이캅의 경우 해외로 눈을 돌렸다. 휴롬은 현재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량으로, 이 가운데에서도 중국이 7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일인 광군제에서도 휴롬은 총 6만여대의 제품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22% 증가한 22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원액기의 지속 업그레이드와 함께 중국 내 휴롬팜 카페 사업을 이어가는 등 꾸준함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레이캅은 국내 기업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의외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을 비롯해 미국까지 시장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초 일본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얻었고, 같은해 하반기부터 후발주자들의 진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1위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카페트와 침대 문화를 가진 대형 시장인만큼 향후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와 모델들이 '가위칼'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면 리큅과 한경희생활가전은 새로운 제품군에서 길을 모색하고 있다. 리큅의 경우 기존 식품건조기는 태양광 적용 제품 등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블렌더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며 제품다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미국 캡슐음료기업과의 손해배상소송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경희생활과학의 경우 제품다변화를 통해 내년을 반등의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올해 여러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제품만이 살 길이라는 공식이 명확해졌다"며 "지난해 출시한 가위칼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려 최근 본격적으로 판매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스팀다리미와 청소기도 이르면 연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내년 매출부터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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