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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갤노트7 정상화에 부품사 전화위복?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물량 공급 박차…삼성SDI, 신뢰성 회복 ‘절대과제’

2016-09-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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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갤럭시노트7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부품사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폭발 위험성에도, 환불이나 다른 스마트폰으로의 전환보다 갤럭시노트7을 계속해서 사용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절대 다수를 이루면서 부품사들의 기대감도 다시 달아올르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기(009150)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량 공급 일정을 맞추느라 추석 연휴도 잊어야 했다. 연휴 직후인 19일부터 갤럭시노트7 교환이, 28일부터는 일시 중단됐던 판매가 정상 재개된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에 메인 기판을 비롯해 카메라·통신 모듈과 충전 수신부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으로 거래선을 넓히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아 갤럭시노트7의 부활이 절실하다. 삼성전기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구조조정 비용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9% 급락한 151억원에 그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리콜로 전반적인 부품의 안전성을 재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신뢰를 회복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9인치 이하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 대한 책임 등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스마트폰에 확대되고 있는 아몰레드(AMOLED) 패널의 대중화를 앞당길 흐름을 놓쳤다.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딛고 2분기 흑자전환(1400억원)에 성공했던 터라, 갤럭시노트7 파문이 더욱 아프게 와닿는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삼성SDI(006400)는 신뢰성 회복이 지상 과제다. 갤럭시노트7 폭발 원인이 배터리로 확인되면서 전세계 소형전지 점유율 1위로서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당장 삼성전자(005930)가 중국의 ATL로 삼성SDI 배터리를 대체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서면서, 내부적으로 책임론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거래선의 신뢰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물량 공급이 끊기면서 갤럭시노트7이 정상화되더라도 삼성SDI가 입을 수혜는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공들였던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갤럭시노트7 여파로 안전성에 이의가 뒤따를 수 있게 되면서 중국사업이 큰 차질에 직면하게 됐다. 케미칼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개편한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최대 위기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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