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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리콜’ 틈타 불법보조금 성행…갤럭시S7 22만원

테크노마트·SNS서 30만원 불법보조금…“구형폰 지원금 인상 효과 미미”

2016-09-18 18:33

조회수 : 18,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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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얼어붙자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통3사가 신규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구형폰 공시지원금을 인상했지만 효과가 없자 결국 불법 지원금 경쟁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휴대폰 매장 등에서 불법 보조금이 광범위하게 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7에 대한 불법 보조금은 3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7을 2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소비자는 자신이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확인했다며 'ㅅㄷㄹ 9층 599, ㄹㄱㅂㅇ 갤럭키 22, ㅋㅌㅂㅇ 갤럭키 24'라는 글을 게재했다. 'ㅅㄷㄹ'은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뜻한다. 'ㄹㄱㅂㅇ'는 LG유플러스(032640) 번호이동을, 'ㅋㅌㅂㅇ'는 KT(030200) 번호이동을 말한다. '갤럭키'는 갤럭시S7의 은어다. 즉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 월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선택하면 22만원, KT로 번호이동을 하면 24만원에 갤럭시S7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한 지역 내방 대리점에서 갤럭시S7을 SK텔레콤(017670) 기기변경 조건으로 25만원에 샀다는 글도 게재됐다. 갤럭시S7은 현재 출고가가 83만6000원이다.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은 21만9000원이며 여기에 유통점의 추가할인액 15%(3만2850원)까지 더해도 최대한 싸게 살 수 있는 가격은 58만원대다. 결국 갤럭시S7을 25만원에 구입했다는 의미는 불법 보조금이 33만원 넘게 뿌려진 셈이다.
 
한 휴대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톡 등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불법 보조금이 포함된 스마트폰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었다. 한 휴대폰 판매점주가 보낸 카카오톡 초청장을 통해 일대일 문의를 하자 'LG유플러스 번호이동 시 현급완납으로 29만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역시 보조금 상한액 33만원을 뛰어넘는다. 한 내방 대리점주는 '긴급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밴드 초대장을 보낸 후 신분증과 사원증 등을 사진으로 먼저 보내야 갤럭시S7 가격 문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불법 보조금이 성행하는 이유는 이통3사가 시장 침체기에서 구형폰 공시지원금 인상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스마트폰의 지원금을 상향 했지만 역부족"이라며 "당분간 현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 이후 이통3사는 갤럭시S7을 비롯해 갤럭시S6, LG전자(066570)의 G5 등 구형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약 4만원~20만원 가량 인상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이 내려졌던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평소와 비슷한 1만2195건에 그쳤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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