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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패션 가두점 "백화점 안부러워"

지역상권 '사랑방' 역할 가두점 확대 전략

2016-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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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세정그룹, 패션그룹 형지 등 중견 패션기업들이 업계의 주력 판매채널로 꼽히는 백화점보다 '주거 밀착형 매장'을 표방하는 가두점의 비중을 키우며 브랜드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8일 세정그룹에 따르면 전국에 32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의 가두점 비율은 97%에 달한다.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브랜드 '웰메이드' 역시 전국 350여개 매장 중 백화점 입점 매장은 15%에 그쳤다. 나머지 85%가 가두점이다.
 
패션그룹 형지의 '크로커다일레이디'도 전체 440여개 매장 중 가두점 비율은 84%에 달한다.
 
이 같은 출점형태는 30~50대 중·장년층 여성을 메인타깃으로 선보이는 여성복 브랜드와 남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두점은 주로 재래시장이나 대로변 등 메인타깃인 40~50대 여성들이 몰리는 입지를 중심으로 출점돼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과 음료·다과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사랑방' 역할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트렌드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정 관계자는 "가두점의 경우 1~2년 단위로 점주나 직원이 바뀌는 타 업종과 달리 1명의 점주가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30년 가까이 매장을 운영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고객 개개인의 인적사항이나 근황까지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고객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장점에 따라 SPA 브랜드의 대표 격으로 불리는 '유니클로'도 2012년부터 대형 쇼핑시설이 부족한 지방과 도심과 교외의 거주지를 연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두점인 '로드사이드 매장'의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다. 현재 전국에 173개 유니클로 매장 중 24%에 달하는 42개 매장이 로드사이드 형태의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 오픈한 10개의 신규매장 중 절반인 5곳이 로드사이드 형태의 매장으로 세워졌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드라이브를 겸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 관광객이 많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방문고객 수가 많은 편"이라며 "뛰어난 접근성과 넓은 주차 공간 확보로 편의성도 갖춘 만큼 고객만족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출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정 '웰메이드'의 가두점인 대치직영점의 모습. (사진제공=세정그룹)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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