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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편의점 도시락 전성시대)③'양보다 질' 웰빙으로 진화

연구소 설립, 먹거리 R&D 강화…고가의 프리미엄 도시락도 선봬

2016-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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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도시락의 고속성장으로 성장기에 접어든 편의점 업계는 이제 단순히 양으로만 승부하던 전략을 바꿔 다양한 연구활동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상품연구소를 세워 높은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고, 외부기관과의 협업으로 영양밸런스를 맞추는 등 프리미엄급 도시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027410)은 지난해 11월 쉐프뿐만 아니라 조리, 소스, 시즈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품연구소'를 오픈하며 도시락 등 PB상품의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GS25의 GS리테일(007070)은 2013년 1월 설립한 '식품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소는 새로운 먹거리 레시피를 개발해 상품화 할 뿐 아니라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기존의 상품을 리뉴얼하고 개선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도시락,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의 핵심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1인가구 증가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신규 카테고리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 고객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식품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기준을 설정하고 지속적인 안전관리와 원재료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활동을 통해 CU는 밥과 함께 국물을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춰 도시락과 함께 간편하게 즐기는 'HEYROO컵국' 시리즈를 이달 출시했다. 종류에 따라 재래된장, 국내산 미역 등을 분말스프나 건더기 블록으로 가공해 컵 모양 용기에 담아 뜨거운 물만 부으면 1~2분만에 완성돼 도시락을 데우는 시간에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
 
GS25는 고등어조림 도시락, 장어덮밥 등 기존에 기술적인 어려움 등으로 편의점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식재료로 만든 기발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 기존의 고품질 도시락과 함께 지난 3월에는 저염, 저당, 저칼로리 콘셉트에 맛은 끌어올린 이른바 '웰빙도시락'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계열사 롯데푸드(002270)의 밥 소믈리에와 롯데중앙연구소 등의 전문가들과 전담 팀을 이뤄 팀 머천다이징을 통해 도시락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찌개 도시락, 영양 밸런스 도시락, 프리미엄 도시락 등으로 종류를 다양화해 품질을 한층 더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웰빙도시락'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영양학회와 협업해 영양 밸런스를 맞춘 저칼로리 도시락을 이달 초 출시했다. 또 편의점 일반 도시락의 가격보다 2배 가량 비싼 고급 프리미엄 도시락을 상반기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급 원재료를 사용한 도시락으로 최근 회의, 행사 등으로 회사와 기업에서도 도시락 수요가 늘고 있고, 이 같은 행사 등에서는 저가형 실속 도시락 보다 풍성하고 격식 있는 고급 도시락을 찾는다는 데에서 '프리미엄 도시락'의 콘셉트를 착안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프리미엄 도시락'은 최고급 원자재를 사용해 만든 도시락"이라며 "가격대가 높은 만큼 기업 회의, 행사 등 법인 특판을 노리고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업계는 다양한 노력으로 도시락의 질을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CU는 도정한지 3일 이내의 완전립 90% 이상의 국내산 햅쌀만을 도시락에 사용해 밥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GS25는 전국 점포에서 도시락 예약 주문 서비스를 진행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원하는 점포에서 도시락을 수령하는 이른바 '맞춤식 생산'에 나서는 중이다.
 
BGF리테일 상품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도시락에 사용되는 식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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