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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두산, KFC 매각으로 식품사업 정리..중공업 중심 재편

2014-05-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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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두산그룹이 식품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두산은 8일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KFC를 유럽계 사모펀드인 시티벤처캐피털(CVC)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 자회사인 DIP홀딩스는 시티벤처캐피탈 파트너스와 KFC를 운영하는 SRS코리아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1000억원으로, 양사는 마무리 작업 등을 거쳐 오는 6월까지 거래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DIP홀딩스는 지난 2009년 두산그룹이 계열사 및 그룹의 재무건전성 지원과 사업구조조정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RS코리아는 DIP홀딩스 계열사 중 한 곳으로, 지난 2012년 11월에는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에 SRS코리아의 버거킹 사업부문을 11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산은 그룹 사업조정을 위해 10년 넘게 추진한 식음료 사업 정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1997년 음료사업 부분을 미국 코크사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오비맥주와 전분당 사업, 종가집 김치 등 식품사업을 줄줄이 매각했다.
 
두산의 역사는 1896년 면직물을 취급하는 박승직상점에서 시작돼 이후 주류와 축산, 운송 등으로 진출하면서 그룹의 형태를 갖췄다. 소비재 산업이 그룹의 모태인 셈이다.
 
주로 소비재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두산은 2001년 두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중공업과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종합기계를 각각 인수하면서 사업구조를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 위주로 재편하기 시작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부터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돼 왔다"며 "이번 KFC 매각으로 식품사업에서는 완전히 철수했고, 현재는 쇼핑몰, 출판, 광고 등 일부 소비재 사업만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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