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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철강업계, 日 피해 장기화 가능성 주목.."반사이익 예상"

"일본 철강 생산능력 20% 안팎 차질"

2011-03-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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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대지진 여파로 일본 철강업체들의 피해가 가중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JFE스틸의 지바와 게이힌 등 2곳 제철소는 대지진으로 용광로 가스배관에 화재가 발생해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 日대지진, 철강 생산능력 23% 정도 차질
 
세계 9위인 JFE스틸의 연산 규모는 3110만톤이다.
 
이번 대지진으로 전체 생산량의 약 26%인 800만톤 규모 강관·스테인리스 철강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일본 최대 전기로 업체인 동경제철(300만톤)은 전기공급이 끊겼고, 쓰미토모금속(400만톤)은 고로 2기 가동을 멈추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그나마 화재발생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신일본제철(NSC) 지바(1066만톤)와 훗카이도(154만톤) 제철소가 피해를 수습하고 조업을 재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 철강업계가 약 2720만톤 규모의 생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조강생산능력이 1억2000만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으로 전체 설비의 약 23%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동북부 지역의 인프라설비가 심각한 타격을 받아 피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발전소 설비 복구가 지연되면서 전기공급을 제한하고 있어 전기로업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국내 철강업체 단기적 ‘반사이익’ 전망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 철강업계는 전체 물량의 약 40%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 철강업체들은 고급강재를 동아시아시장에 주로 수출하며, 국내 철강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이번 사태가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기회라는 얘기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일본 철강업체들의 설비시설과 인프라 재건이 장기화돼 단기 이슈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박병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로 업체들의 피해가 집중된데다, 시설복구까지 겹쳐 철근, 봉형강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엄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큰 흐름상 국내 철강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 경제가 침체기로 빠지면 철강 소비가 크게 위축될 수 있고, 일본 공급차질로 열연강판과 슬래브 수급이 빠듯해져 일본산 제품을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의 소재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POSCO(005490)(8.32%), 현대제철(004020)(10.12%), 동국제강(001230)(12.86%), 대한제강(084010)(10.87%), 한국철강(104700)(2.51%) 등 국내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 이상 급등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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